[레알시승기]'고급 전기차 세단의 기준'..제네시스 G80 전동화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CBS노컷뉴스 김봉근 기자 2021. 12.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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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대신 내연기관 파생 차량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 탑재, 주행 거리 최대 427km
내연기관 환산 370마력 71.4kgf·m..제로백 4.9초
승차감·정숙성 우수..개별소비세 반영 판매가격 8281만원


최근 자동차 업계는 각종 전기차 신차를 내놓고 있다. 말 그대로 전기차 각축장이다. 그중에서 제네시스가 내놓은 고급 전기 세단. G80 전동화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을 내놓으면서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준대형 세단 'G80 전동화' 모델은 현대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선보인 첫 전기차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아닌 내연기관 파생 차량으로 출시됐다. G80의 인기를 친환경차에서도 이어가며 고급 전기 세단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거의 비슷하다. 전기차임을 알리는 파란색 번호판이 내연기관과 다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면부 그릴은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전기차 전용 'G-Matrix' 패턴으로 제네시스 고유의 전기차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기 충전구는 라디에이터 그릴 오른쪽에 있다. 충전구를 눌러 열면 두 줄의 크롬 장식이 보인다. G80의 전체적인 디자인 통일감을 준 느낌이다. 측면과 후면부도 내연기관 G80과 크게 다른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전기차 특성상 후면부에는 배기구가 없다. 어색할 수 있지만, 전동화 모델의 대표적인 특징이 아닐까 생각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전면부


실내도 내연기관 G8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트와 콘솔, 2열 암레스트에 천연염료를 사용한 가죽을 적용했고, 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 조각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목 장식 '포지드 우드(forged wood)'로 콘솔, 크래시패드, 2열 암레스트, 도어를 장식했다.

시승차는 운전석에 '에르고 모션' 시트가 선택사양으로 포함됐다.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잡아주고 장시간 운전 시 스트레칭 모드로 골반이나 허리 등을 집중적으로 풀어줄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시트


12.3인치의 3D 클러스터는 전동화 모델이기 때문에 엔진이 아닌 배터리와 관련된 정보들이 제공된다.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전동화 모델답게 EV모드가 추가됐다. EV 모드를 실행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충전소를 알려 주고, 에어컨 세기에 따라 주행 가능한 거리도 보여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아래 장착된 공조장치는 한눈에 보기 쉽게 배열돼 있고 조작도 간편하고 편리하다. 뒷자리 레그룸은 부족함을 못 느꼈지만, 헤드룸은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전동화 모델의 특성상 바닥이 높아진 듯하다. 트렁크는 내연기관차보다는 좁다. 아무래도 배터리를 장착하다 보니 공간 손해를 본 것 같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내부


에코모드로 주행하면 출발할 때 반응이 조금 느리다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운전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출발하면 가속 반응은 상당히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질주한다. 사륜 구동 단일 모델로 운영되는 G80 전동화 모델은 최대 출력 136kW, 최대 토크 350Nm의 힘을 발휘하는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적용해 합산 최대 출력 272kW, 합산 최대 토크 700Nm으로 내연기관으로 계산하면 370마력 71.4kgf·m다. 스포츠모드 기준으로 제로백은 4.9초에 달한다. 육중한 몸이지만, 날렵한 몸놀림을 뽐내는 듯하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전면부


전기차를 선택할 때 중요 요소로 꼽히는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최대 427km(산업부 인증 수치)다. G80 전동화 모델은 87.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한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도 가능하다.

시승차는 여기에 '솔라 루프'가 선택 사양으로 포함된 모델이다. 솔라 루프는 차량 덮개에 설치한 태양광을 통해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데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약 1150km의 추가 주행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솔라 루프 옵션


주행하는 동안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이나 차량 자체 소음도 적어 매우 정숙했다. 제네시스는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을 활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는데 이론적으로 4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노면 소음을 측정, 분석해 동시에 반대 위상의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해 탑승자가 느끼는 실내 소음을 크게 줄이는 방식이라고 한다.

승차감 또한 우수했다. 거칠고 불규칙한 노면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과속방지턱도 큰 충격 없이 부드러운 주행질감을 보여줬다. 승차감과 정숙성을 봤을 때 제네시스가 G80 전동화 모델을 놓고 왜 고급 전기 세단의 기준이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을 듯했다. 

판매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과 개별소비세 반영해 8281만원이다. 다만 옵션을 추가할 경우 전체 구입 비용은 1억원 안팎으로 올라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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