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줄 알았지? 지프·벤츠 각오해라"..부활한 '정통파 SUV', 한국 상륙 [왜몰랐을카]

최기성 2021. 12.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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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대세가 되살린 '정통파 SUV'
'부활' 브롱코, 지프 랭글러와 경쟁
'부활' 에비에이터, 링컨 성장 견인
포드 링컨이 내년 `정통파 SUV`를 잇달아 선보인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롱코, 익스플로러, 노틸러스 [사진 출처 = 포드, 링컨]
"아픔은 한번이면 충분. 더 이상 단종애사(斷種哀史)는 없다"

2010년대부터 글로벌 시장을 거세게 휩쓸고 있는 'SUV 열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정통파 SUV'들이 부활하고 있다.

100여년 전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고 '미국인의 신발'이라는 애칭을 얻는 포드와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이자 '아메리칸 드림 상징' 링컨이 선두에 섰다.

포드-브롱코, 익스플로러 HV 출시 예정
포드 브롱코 구형(위)과 신형 [사진 출처 = 포드]
포드는 1900년대 초반 모델T로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개척했다. 미국에서 포드는 한국의 현대차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포드는 근육질 스포츠카인 머슬카 '머스탱'으로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나 익스플로러에서 알 수 있듯이 'SUV 본고장' 미국에서 인정받는 정통파 SUV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SUV와 한 몸이 되고 있는 픽업트럭 분야에서는 황제로 대접받고 있다. F-150와 레인저 덕분이다.

포드 익스페디션 [사진 출처 = 포드]
포드코리아는 내년에 24년 만에 부활한 포드 브롱코를 앞세워 미국 지프(Jeep)가 선점한 국내 오프로더 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포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포드 익스페디션 부분변경 모델 등 아메리칸 스타일 정통 SUV도 내놓는다.

포드의 새로운 선봉장인 브롱코는 당초 올해 하반기 나올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로 연기됐다.

국내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로 포드를 먹여살려온 익스플로러는 하이브리드(HV)로 진화한다. 두 차종 모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익스페디션 부분변경 모델도 대기중이다.

링컨-노틸러스와 네비게이터 '업그레이드'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 출처 = 링컨]
2006년 독일 SUV에 밀려 단종됐다가 2018년 되살아난 에비에이터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링컨은 노틸러스와 네비게이터로 '복수혈전' 역량을 키운다.

1917년 탄생 이후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의 타는 고급차'로 자리잡은 링컨은 럭셔리 준대형 SUV 노틸러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가져온다. 대형 SUV인 네비게이터 부분변경 모델도 내놓는다.

포드·링컨은 지난해와 올해 익스플로러, 에비에이터, 네비게이터, 코세어, 레인저 등 주력 모델로 정통파 SUV 명가의 위상을 보여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1월 포드는 5809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보다 7.5% 감소했지만 반도체 대란을 감안하면 아쉽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링컨 네비게이터 [사진 출처 = 링컨]
다만, 경쟁상대인 지프(Jeep)는 같은 기간 20% 판매를 늘어나 포드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지프는 올 1~11월 9350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성공 지표인 '1만대 클럽'이 유력해졌다.

포드 상처는 링컨이 치료해줬다. 링컨은 올 1~11월 전년동기보다 7.7% 증가한 3233대를 판매했다. 이 중 절반은 부활한 에비에이터(1570대) 몫이었다.

포드는 '타도 지프'를 위해 브롱코, 링컨은 '타도 벤츠·BMW'를 위해 노틸러스를 각각 새로운 선봉장으로 삼았다.

브롱코, 24년만에 부활한 정통 오프로더
포드 브롱코 구형 [사진 출처 = 포드]
포드 브롱코는 지프 CJ-5와 랭글러처럼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발로 활약한 군용 지프에서 영감을 받았다.

야생마라는 뜻에 어울리게 민첩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하드코어 오프로더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거칠고 실용성이 부족한 오프로더보다는 실용적이면서도 도시생활에도 적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대가 오면서 존재감이 약화됐고 결국 1996년 단종됐다.

포드는 2010년대 후반 들어 자동차 기술 발달과 SUV 시장 성장세에 맞춰 단종됐던 브롱코에 눈길을 돌렸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오프로드보다는 온로드에 초점을 맞춘 '소프트코어 SUV'가 많아지면서 정통 오프로더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브콩코 부활에 영향을 줬다.

포드 신형 브롱코 [사진 출처 = 포드]
신형 브롱코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출시됐다. 사전계약 대수만 12만대를 돌파했다. 출고대기 기간은 1년에 달했다. 그만큼 하드코어 SUV와 브롱코에 대한 갈증이 컸다는 증거다.

신형 브롱코는 정통성과 미래지향성 모두를 추구했다. 외관은 북미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1세대 모델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1세대 모델의 평평하고 각진 형태의 브롱코 레터링 그릴과 라운드 헤드램프 등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포드 신형 브롱코 [사진 출처 = 포드]
포드가 자랑하는 4륜구동 오프로드 주행 기술력과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편의 사양도 적용됐다.

도어는 탈·부착할 수 있다. 루프와 문짝은 간편하게 떼어낼 수 있다. 개방감은 뛰어나지만 오프로더에 갈 수 없는 '컨버터블' 한계를 벗어난 '오프로더 오픈카'로 변신한다.

국내 출시 모델은 브롱코 아우터뱅크스다. 가격(부가세 포함, 3.5% 개별소비세 적용)은 6900만원이다. 지프 랭글러와 경쟁한다.

'예감(藝感)' 좋은 링컨 2022년형 노틸러스
링컨 노틸러스 [사진 출처 = 링컨]
노틸러스는 '아름다운 SUV'로 평가받은 링컨 MKX의 후속모델이다. 차명은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네모 선장이 탄 가공의 잠수함에서 가져왔다.

노틸러스는 시대를 초월한 첨단 잠수함의 대명사다. 헐리웃 영화 '젠틀맨 리그' 등 영화나 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앵무조개라는 뜻도 있다.

노틸러스는 기존 MKX보다 예술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향상시켰다. 디자인은 덩치 큰 SUV가 주는 강인한 근육에 초점을 맞췄으면서도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우아함과 부드러움도 추구했다.

현재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2022년형 노틸러스는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탑재, 상품성을 향상시켰다. '궁극의 편안함(Power of Sanctuary)'을 추구했다.

링컨 에비에이터 [사진 출처 = 링컨]
링컨 SUV만의 독특한 피아노 건반 형태 전자식 변속기(Piano Key Shifter)를 탑재했다. 링컨 라인업 중 가장 큰 13.2인치 SYNC4 터치스크린도 채택했다. SYNC4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및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탑승자의 안전과 및 편의성을 위한 기능도 향상시켰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충돌 경고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링컨 코-파일럿 360를 적용했다.

위기 상황 발생 때 신속한 회피 기동을 돕는 충돌 회피 조향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에 도움을 주는 레인 센터링, 주차 때 도움을 주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도 갖췄다.

국내에는 2.7L 트윈 터보차지 V6엔진을 탑재한 리저브 모델이 나온다. 기본 모델(200A)와 상위 모델(202A) 두 가지 사양으로 구성됐다. 가격(부가세 포함, 3.5% 개별소비세 적용)은 각각 6040만원과 6890만원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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