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그먼트를 압도하는 단 하나의 아이콘, 롤스로이스 컬리넌

2021. 12.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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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스케일과 공간, 대담함과 아늑함을 모두 아우른다.

최근 롤스로이스(Rolls-Royce Motor Cars)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젊은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롤스로이스는 젊은 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차량들을 제시할 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아이콘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 그리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럭셔리 SUV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 ‘컬리넌(Cullinan)’ 역시 이러한 행보에 힘을 더한다.

롤스로이스의 매력을 제시할 뿐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SUV에 대한 ‘요구’를 고스란히 반영한 차량 컬리넌은 등장과 함께 전세계 롤스로이스의 팬, 그리고 새로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2021년 겨울에 마주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체격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5,341mm에 이르는 긴 전장은 물론이고 2,000mm의 전장과 1,835mm의 전고를 갖췄다.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3,295mm에 이르며 실내 공간, 그리고 적재 공간의 여유를 제시한다. 여기에 거대한 V12 엔진, 그리고 큼직한 휠, 타이어가 더해져 공차중량 역시 2.7톤에 이른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압도적 스케일을 드러내는 컬리넌

제원 상으로도 거대한 체격을 확인할 수 있는 컬리넌은 단순히 수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마주할 때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컬리넌을 보고 있자면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럭셔리 SUV’를 너무나 손쉽게 압도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거대한 체격에 ‘롤스로이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컬리넌의 전면은 롤스로이스 고유의 거대한 프론트 그릴이 더해져 압도적 스케일을 선명히 드러내고 깔끔히 다듬어진 헤드라이트를 더했다. 이외에도 직선적인 구조로 다듬어진 바디킷이 ‘롤스로이스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측면은 거대한 SUV의 스케일을 그대로 드러낸다. 긴 전장, 높은 벨트 라인은 품은 간결한 차체와 함께 거대한 22인치 알로이 휠과 롤스로이스 배지, 그리고 롤스로이스 고유의 도어 캐치 등이 차량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끝으로 후면에는 거대한 체격에 비해 꽤나 빈약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해졌다. 비율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더욱 거대한 ‘체격’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여기에 큼직한 머플러 팁이 더해져 ‘성능’의 기대감을 높인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SUV의 성격을 반영한 컬리넌의 공간

거대한 체격, 그리고 그 체격에 걸맞은 거대한 도어를 열어 보면 화려하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을 볼 수 있다.

롤스롤이스 고유의 넉넉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디테일이 가득 채워진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는 ‘브랜드의 디자인 기조’를 선명히 드러낸다. 더불어 마치 블랙 배지 사양을 떠올리게 하는 색상 역시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컬리넌은 대부분의 요소들이 일반적인 팬텀, 고스트와 유사하지만 대시보드 상단의 디테일과 형태를 다듬어 SUV의 여유를 더욱 강조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클래식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더불어 컬리넌에 더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시각적인 완성도, 그리고 기능의 품질 등에 있어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일부 기능을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이는 ‘롤스로이스의 감성’을 드러내기 좋은 매개체로 느껴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한다. 실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일부 기능을 표시하는 아이콘 등의 그래픽이 BMW의 것과 너무나 닮았다. 그로 인해 ‘감흥’이 깨지는 순간이 더러 있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워낙 거대한 체격을 갖췄기 때문에 도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탑승자를 여유롭게 환영하는 거대한 시트, 그리고 고급스러운 소재의 연속을 느낄 수 있다. 말 그래도 럭셔리 SUV의 공간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더불어 SUV 고유의 높은 포지션을 통해 탁트인 시야를 누릴 수 있다는 점 역시 컬리넌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캐비닛 도어 타입으로 열리는 2열 도어 안쪽의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넉넉한 공간과 함께 고급스러운 소재, 그리고 섬세한 디테일이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여기에 샴페인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와 2열 전용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탁 트인 파노라마 선루프 역시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인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차량의 체격이 충분한 만큼 적재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다.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어 열리는 테일 게이트를 개방하면 고급스럽게, 그리고 깔끔히 다듬어진 적재 공간이 만족감을 더한다.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도 충분하지만 유리의 벽을 더해 탑승 공간과 적재 공간을 명확히 구분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롤스로이스를 완성하는 V12의 심장

롤스롤이스는 컬리넌의 보닛 아래 브랜드를 대표하는, 그리고 브랜드를 완성하는 V12의 심장을 부여했다.

거대한 SUV, 컬리넌을 이끌 수 있도록 최고 출력 563마력(571ps)와 86.7kg.m에 이르는 압도적인 토크를 자랑하는 V12 6.75L(6¾)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이 엔진룸 중앙에 배치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더해져 최적의 움직임을 보장한다.

덕분에 거대한 체격의 컬리넌은 정지 상태에서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250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물론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컬리넌의 오너는 5.6km/L의 아쉬운 효율성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롤스로이스의 현재를 책임지는 컬리넌, 그리고 가치의 입증

롤스로이스 컬리넌과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겉에서 보았을 대 워낙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어 ‘드라이빙 포지션’이 과도히 높을 것 같지만 막상 차량의 전고도 그리 높지 않고, 드라이빙 포지션 역시 적당한 높이라 만족감이 한층 높아졌다. 여기에 화려한 실내 공간의 요소는 말 그대로 ‘럭셔리’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낸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잠시 V12 엔진의 존재감이 드러나지만 이내 정숙성을 되찾으며 실내 공간의 ‘평온함’이 도드라진다. 말 그대로 VIP를 위한 공간이라는 걸 단 번에 느낄 수 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일전에 시승했던 뉴 고스트도 충분히 거대한 차량이지만 사실 V12 엔진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컬리넌은 조금 달랐다 더욱 크고, 더욱 무거울 뿐 아니라 무게 밸런스 역시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불안하고 우려가 있었다.

물론 이러한 불안감, 그리고 우려는 주행 시작과 함께 깨끗하게 사라진다. 최근 경험했던 내연기관 중에 가장 부드럽고, 매끄러운 출력의 전개를 느낄 수 있고 거대한 체격 역시 사뿐히 움직이는 걸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출력 전개를 위해 엑셀러레이터 패달을 조금 더 깊게 밟더라도 평온함과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풍부한 출력을 너무나 능숙히 드러낸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V12 엔진에 감화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V12 엔진에 합을 이루는 자동 변속기,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인상적이다. 컬리넌의 8단 자동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은 말 그대로 유령과 같다. 분명 존재하지만 느낄 수 없고, 작동하고 있지만 너무나 고요하게 자리한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변속기에 대한 특별한 생각, 혹은 감상조차 느끼지 못했다. 말 그대로 컬리넌에 녹아 든 모습이었다. 더불어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자신의 존재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편안한 휴식과 같은 감상을 느낄 수 있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컬리넌과 주행을 하며 ‘기계의 감성’이 그 어떤 차량보다 히미하게 느껴진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거대한 체격을 가진 차량임에도 그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이었다.

실제 컬리넌은 차량의 체격이 워낙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적응 시간을 거치면 차량을 보다 쉽게 다룰 수 있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이나 그에 따른 반응 역시 무척 부드럽고 경쾌해 손쉬운 조종성을 보장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여기에 어지간한 노면은 말 그대로 ‘삭제’하는 수준의 능숙한 노면 대응 능력을 제시해 양탄자 위에 있는 듯한 고요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안락한 드라이빙을 주행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차량이 움직임 때 각 부분과 부분, 그리고 부품과 부품 사이에 고급스러운 윤활제를 잘 채워 넣은 느낌이라 그 만족감이 더욱 돋보였다.

한편 이러한 쾌적함과 동시에 ‘달리는 즐거움’도 꽤나 인상적이다. 실제 기어 시트프 암의 LOW 버튼을 누르면 엔진 반응, 그리고 변속 반응이 한층 민첩하게 변해 보다 주도적인 드라이빙, 매력적인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만든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이 때의 발진 가속 성능이나 그 순간의 감각은 더욱 선 굵고 대담히 느껴진다. 덕분에 언제든 주도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확신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이 때에는 ‘물리 법칙’을 느끼게 하는 ‘차량의 무게감’이 때때로 느껴진다는 점을 꼭 감안할 필요가 있다.

좋은점: 럭셔리 SUV의 완성판과 같은 디자인과 공간, 그리고 주행의 매력, 만족스러운 공간 가치

아쉬운점: 구조와 구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절대적인 무게의 부담

롤스로이스 컬리넌 시승기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럭셔리 SUV의 정수, 롤스로이스 컬리넌

이번 컬리넌 시승 전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롤스로이스 모델은 바로 뉴 고스트라 생각했다. 이번의 시승 이후에도 이러한 선택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의견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컬리넌은 말 그대로 외면하고, 또 밀어내기엔 너무나 어려운 존재라는 점이다.

다소 과도한 전제일지 모르지만 컬리넌을 소유하고 또 운영할 능력이 된다면 분명 컬리넌은 ‘가장 최고의 선택’이라 하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차량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롤스로이스 모터카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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