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비켜! 현대차 인니공장 내년 1월 가동

정승환,원호섭 2021. 12. 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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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아이오닉·KS 등 생산
아시아·태평양법인 이전 완료
인도네시아정부와 관계 돈독하게
신흥시장 아세안 공략 박차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내년 1월 중순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인도에서 국민차로 불리는 '크레타'(SU2·사진)를 현지 시장에 맞게 개조한 차량부터 생산한다. 또 현대차는 아시아·태평양 권역본부를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외곽에 건설하고 있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내년 1월 중순부터 프로젝트명 'SU2 id'로 불리는 크레타 생산을 시작한다. SU2 id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판매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에 맞게 다시 개발한 것이다. 내년 3월부터는 전기차 아이오닉, 7월에는 프로젝트명 'KS'로 명명된 다목적차량(MPV)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약 70%가 MPV인 만큼 KS는 5~7인승 등 다양한 모델로 현지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 힘을 싣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권역본부를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는 작업도 끝마쳤다.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인도네시아는 생산과 판매가 가능한 완전한 형태 본부로 재탄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점유율이 줄어든 상황에서 현대차는 아세안 지역을 미래 성장 시장으로 점찍고 공략하고 있다"며 "아세안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일본 완성차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차량이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 점유율이 95%를 넘어선 상황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아시아·태평양 권역본부로 낙점한 뒤 현지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0명 이상으로 확대됐을 때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은 의료용 산소를 현지 병원에 공급하며 도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년에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발리 정상회의' 공식 VIP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선정하기도 했다. 국제 행사에서 VIP 차량이 전기차로 공급된 것은 이례적으로 정상회의 기간 각국 정상은 G80 전동화 모델을 활용해 행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한 뒤 약 3년에 걸친 조사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용지는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으로 현대차는 제품 개발과 공장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15억5000만달러(약 1조8400억원)를 투자한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 규모이며 향후 최대 25만대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현지 생산·수출도 본격화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월 총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5대5 비율로 투자해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65㎞ 떨어진 카라왕 산업단지 내 33만㎡ 용지에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2023년 상반기에 완공한 뒤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세계 최대 생산국일 뿐만 아니라 코발트 리튬 등 각종 자원도 풍부한 자원 부국이다.

[정승환 ESG·재계전문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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