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포르쉐, 도마뱀 아우디, 호랑이 기아도 '촌티' 오겜 추리닝 입었다
자동차 컬러 마케팅에서도 루저 찬밥
서울모빌리티쇼 명품 조연으로 '녹색'
포르쉐 아우디 기아 '녹색 차량' 출품
'개구리'를 닮은 포르쉐도, 미끄러지지 않고 벽을 오르는 '도마뱀'을 4륜구동 콰트로 상징으로 내세운 아우디도, '타이거노즈 그릴'을 앞세운 기아도 모두 녹색 컬러를 적용한 자동차를 출품했다.
녹색 차량은 종전 모터쇼에서는 보기 드물었다. 그나마 '브리티시 그린'을 추구하는 영국 출신 재규어와 미니(MINI)만 가끔 녹색 차량을 내놨다. 이번엔 미니 대신 BMW가 녹색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색채 심리학에 따르면 녹색은 나무와 숲 등 자연을 대표하는 색상이다. 평등, 공정, 평화, 생명을 뜻한다. 부정적 의미도 있다.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녹조 현상과 곰팡이 때문에 부패, 질투(green eye)를 의미한다. 달러 색상이어서 돈을 상징하기도 한다.
평등, 공정, 부패, 질투, 생명, 돈은 모두 오징어게임의 주제다. 녹색 운동복은 촌스럽지만 오징어게임의 주요 흐름을 결정한다.
매경닷컴이 올초 글로벌 자동차 페인트 기업인 엑솔타(AXALTA)에서 입수한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인기 색상 보고서'에서도 녹색은 인기 없는 대표적인 색상으로 조사됐다.
엑솔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인기 색상 1위는 흰색으로 점유율은 38%에 달했다. 검은색(19%), 회색(15%), 은색(9%)이 그 뒤를 이었다.
유채색 중에서는 파란색(7%)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그다음으로 빨간색(5%), 갈색·베이지색(3%), 노란색(2%) 순이었다. 녹색은 점유율이 1%로 기타를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였다
엑솔타가 녹색계열에 주목한 것처럼 녹색을 신차 주요 색상으로 채택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최근 1~2년 사이 많아지고 있다. 올들어서는 더 늘었다.
녹색은 보기 드문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명차 브랜드 벤틀리는 연두색 벤테이가,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녹색 아벤타도르를 내놨다. 포르쉐도 국내에 판매하는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에 '맘바 그린 메탈릭'을 적용했다.
국산차 브랜드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녹색 열풍이 불고 있다.
유채색인 녹색 계열이지만 채도를 낮춰 무채색 느낌을 많이 줬다. GV70도 카디프 그린을 외장 컬러에 포함시켰다.
국내 최초 경형 SUV인 현대차 캐스퍼는 아예 녹색을 메인 컬러로 결정했다. 캐스퍼 구매자 중 36%가 톰보이 카키를 선택했다. 색상 점유율 1위다.
종전 모터쇼에서 보기 어려웠던 녹색 차량이 이번에는 주연에 버금가는 명품 조연으로 등장한 셈이다. 오징어게임 녹색 열풍도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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