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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관세 등 '4중고'에 파업까지..바람 잘 날 없는 타이어업계

정한결 기자 입력 2021. 12. 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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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내 타이어업계가 코로나19 쇼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을 시작으로 물류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반덤핑 관세 등 '4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제는 파업마저 겹쳤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업계는 물류대란·반도체 대란·고무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미국 반덤핑 관세 등 4중고를 겪고 있다. 이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글로벌 물류대란이다.

운임비가 급등하면서 타이어업계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6일 기준 4601.97을 기록했다. 지난 1월 8일 기록한 2870.32에 비해 1.6배 가량 오른 수치다.

배는 물론이고 컨테이너도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 내에서는 타이어가 부피가 큰데다가 무게도 많이 나가 해운사가 부피가 적은 고부가가치 물품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OE)는 보통 공장을 지정해 계약을 맺는데 어쩔 수 없이 해당 물량을 고운임에 해외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타이어업계 관계자도 "운임비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미 팔린 타이어도 이를 선적할 배가 없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원자재인 천연고무(TSR20)도 싱가포르 선물가가 1년 사이 8.62% 상승했으며,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한국 타이어업계를 대상으로 최대 27.1%의 반덤핑 관세를 매겼다. 타이어 생산과 유통, 판매 과정에 모두 악재가 겹친 셈이다.

이에 금호타이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487억원, 넥센타이어는 14.5% 증가한 53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금호타이어는 적자 전환된 55억원을, 넥센타이어는 89.7% 감소한 13억원을 나타냈다. 한국타이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9.5% 감소하며 영업이익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코로나 여파로 타이어 판매량은 한동안 완성차업계를 덮친 반도체 공급난으로 자동차 판매량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그나마 최근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대비 판매량은 낮으며, 운임비와 원자재 가격 등도 올라 영업이익은 더욱 줄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외부 악재에 이어 내부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노조의 총파업마저 진행 중이다. 이번 총파업은 1962년 한국타이어 노조 설립 후 처음이다.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여왔지만 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0.6% 인상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해운 운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맞서며 5%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 임금피크제 요율 상향 적용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에 지난 26일 노조 측과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결렬되자 대전·금산공장의 타이어 생산(하루 10만개 규모)을 중단했다. 총파업에 나선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공장은 여전히 멈춰있다. 보통 기업들이 파업 중에 어떻게든 공장을 가동시키려는 것과는 배치되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타이어업계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파업을 이유로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청에 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59년 만의 첫 총파업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합의에 이르기 위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라"는 노조 측의 입장을 전격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재고가 남아 공장을 가동 중단한 것은 아니"라며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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