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눈과 귀가 즐겁다"..럭셔리 전기차 'BMW iX'의 매력

김민희 입력 2021. 11.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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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곳곳 크리스탈 마감..고급스러운 분위기 UP
헤드레스트에 숨겨진 명품 오디오.."4D 사운드로 영화관 온 느낌"
5세대 e드라이브 탑재, 1회 충전 시 복합 313km 주행가능
존재감 '뿜뿜'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호불호 갈릴 듯
BMW iX 주행모습.ⓒBMW코리아

BMW그룹이 7년 만에 순수 전기차를 국내에 선보였다. BMW그룹은 2011년 전기차 브랜드 BMW i를 공식 출범하고, 2014년 국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순수 전기차 i3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었다. 스스로를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로 부르는 이유다.


BMW코리아는 신형 ‘iX’를 통해 국내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3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개최된 시승 행사에서 BMW iX를 몰아봤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파주의 한 카페를 찍고 돌아오는 왕복 약 173km 구간이며, 시승 모델은 iX xDrive40이다.

강렬한 인상의 수직형 키드니 그릴…호불호 갈릴 듯

iX 앞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iX 옆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이른바 ‘돼지코’로 불리는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예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자아냈다. 세로로 시원하게 뻗어 헤드램프의 얇은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호불호가 갈릴 듯한 디자인이다. 그릴의 존재감을 감추고 싶다면 블랙이나 와인 등 어두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키드니 그릴은 카메라와 레이더, 각종 센서가 통합돼 지능형 패널 역할을 한다.


iX 뒷모습.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뒷모습은 수직 그릴과 대비되는 리어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극로도 얇게 디자인 된 라이트는 앞모습과 달리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차체는 X5 수준의 전장과 전폭, BMW X6의 전고, 그리고 BMW X7의 휠 크기를 자랑한다. 동급 최초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에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고성능 열가소성 수지, 고강도 강철, 알루미늄 등으로 조합됐다.

반짝이는 크리스탈 마감과 바워스앤윌킨스 스피커로 iX 감성 완성

운전석.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크리스탈 다이얼.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크리스탈 시트 컨트롤러.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차에 탑승해보니 실내 공간은 실제 사이즈보다 여유롭게 느껴졌다. 운전석 레그룸이 넓어 약간은 허전할 정도였다.


반짝이는 크리스탈 다이얼과 시트 컨트롤러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최근 크리스탈 다이얼을 도입한 차량이 늘어나는 모습인데, BMW iX는 시트 컨트롤러까지 크리스탈로 제작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입체 스피커다. 헤드레스트와 등받이, 시트 등 곳곳에 영국 스피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가 내장돼 마치 영화관이나 콘서트 현장에 온 듯한 생생한 느낌을 선사한다. 앞뒤 좌석 헤드레스트에 8개, 루프에 장착된 3D 스피커 4개, 2개의 중앙 베이스 스피커 및 뒷좌석 아래 2개의 서브 우퍼까지. iX는 총 30개의 스피커가 탑재됐으며, 앞좌석에서는 익사이터를 활용한 4D 오디오도 즐길 수 있다.



BMW USA 유튜브 영상 캡쳐. ⓒBMW USA
헤드레스트 뒷모습.ⓒ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지붕을 불투명 유리로 모두 덮은 점도 인상적이다. 전기변색 차광 기능이 탑재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스카이 라운지가 적용됐는데, 별도의 보강재나 선 블라인드가 없어 개방감이 뛰어나며, 헤드룸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어 모든 탑승객에게 여유로운 공간감을 제공한다. 더불어 버튼 하나로 유리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립감 좋은 육각형 운전대 탑재…날렵한 주행성능 일품

운전석. ⓒ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운전대는 원형이 아닌 육각형이다. 레이스카의 D컷 운전대 느낌이 나면서도 원형보다 손에 잘 잡혀 만족스러웠다. 원형 디자인보다 각도가 낮아진 덕분에 운전대를 잡은 손이 내비게이션을 가리는 불편함도 줄었다.


기어레버를 D모드에 넣고 주행하니 적응형 회생제동이 자동으로 작동했다. 운전자는 3단계로 회생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가장 강력한 에너지 회수로 주행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B모드에 놓으면 된다. 이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감속하고 차를 세올 수 있는 원페달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차 무게는 2415kg으로 무겁지만, 43:57대 배율의 앞뒤 무게 배분 덕분에 날렵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운전 모드는 이피션트, 스포츠, 퍼스널 세 가지로 구성됐는데,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공동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들을 수 있다. iX3에는 최고출력 286마력을 발휘하는 BMW 5세대 eDrive 통합 전기 구동계가 처음 탑재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8초에 가속한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달리는 와중에 지도가 2D 상태에서 3D로 변한다거나, 스마트폰을 연결해 놓았을 때 전화가 오면 화면이 통화 모드로 변경돼 다시 조작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1회 충전시 313km 주행…급속 충전 40분 내외

인천 영종도에서 경기 파주의 한 카페까지 주행한 후 배터리는 88%에서 50%로 줄었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88%의 배터리에서 173km 주행을 마친 후. 남은 배터리는 31%다.ⓒ데일리안 김민희 기자

iX의 주행거리는 트림별로 차이가 있다. 이날 시승한 모델(iX xDrive40)은 1회 충전 시 복합 313km를, 상위트림 xDrive50은 복합 447km을 달릴 수 있다.


88%로 출발한 배터리는 시승을 마치고 나니 31%로 줄어들었다. 173km 시승에서 총 58% 가량을 사용한 셈이다.


왕복 100km의 출퇴근 길에 차량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3~4일에 한번 꼴로 충전하면 된다. 만약 왕복 출퇴근 거리가 50km로 짧다면 일주일에 한 번 충전으로 주말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iX는 150kW 급속 충전기로 10~80%까지 충전하는 데 4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5세대 eDrive 시스템은 충전과 방전에서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지닌 최신 고전압 배터리를 사용한다. i3에 사용한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30% 정도 향상됐는데, 이는 더 크고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하지 않고도 모든 배터리 셀에서 더 많은 전력을 끌어내 긴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가격은 ‘억 소리’ 난다. 개별소비세 적용 가격은 시승모델인 iX xDrive40이 1억2260만원, iX xDrive50이 1억4630만원이다.


▲타깃 :

-인테리어에서 '프리미엄 감성'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

-드라이브하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면 탁월한 선택. 등에서도(?) 음악이 들린다.


▲주의할 점 :

-문에 붙은 크리스탈 시트 조절기가 예쁘기는 하지만, 햇빛에 반짝이기도 해 예민한 운전자라면 불편할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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