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라이프] 만트럭, 20년만에 싹다 바꿨습니다
신형 엔진으로 연비 높여
전방 미리 파악 속도조절
첨단 디지털 기술도 장착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 관심은 연비가 좋은 트럭에 쏠리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지난 5월 선보인 'MAN(만) 뉴 TG'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상용차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 고객들은 화려한 기술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차량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20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고 신기술을 기반으로 기본에 더욱 충실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리즈는 신형 엔진을 장착해 출력과 토크는 물론 연비를 최대 4% 향상시켰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연비 향상과 운전자 편의성도 동시에 높였다.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MAN 이피션트 크루즈3' 기능이다. 3차원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3㎞ 전방의 지형 정보를 미리 파악한 뒤 주행 모드를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오르막길에 들어설 땐 미리 가속을 시작해 언덕길 주행에 필요한 파워를 미리 비축하고 내리막길이 시작되면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 연료 소비량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평지 운전 땐 가속을 미리 해 관성 주행으로 나머지 평지를 주행한다.
또 이 기능은 향후 상용차 자율주행의 기초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승용차를 포함한 여러 자율주행 기술 중 가장 먼저 도입될 만한 플래투닝(군집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전 단계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플래투닝 기술은 2대 이상 화물차를 무선통신 기술을 연결해 1대처럼 주행하는 것이다. 이미 독일 등에선 시범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만트럭버스코리아가 도입한 또 다른 미래 기술로는 'MAN 디지털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상용차의 디지털화를 위한 첫 단추로 꼽힌다. 텔레매틱스를 기반으로 한 이 기술은 차량의 유지·보수 상태를 원격으로 미리 확인해 정비할 수 있게 안내한다. 또 운전자 습관을 분석해줘 효율적인 운전을 하도록 돕는다.
까다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트럭도 출시됐다.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차량 성능 저하나 고장을 걱정한 고객들이 많지만 만트럭코리아는 엔진 설계를 단순화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연비는 물론 내구성과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실제 고객 반응도 뜨겁다. MAN 뉴 TG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83%나 증가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는 "트럭은 10년간 100만㎞를 주행하는 경우도 흔하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고객이 한 번 제품을 선택하면 오랜 기간 운행한다"며 "향후 10년을 대비한 최신 기술이 총망라된 MAN의 신형 TG 시리즈는 단순한 트럭이 아닌, 고객들의 소유 비용을 줄이면서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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