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트래버스·콜로라도 '흥행', 타호·시에라가 이어갈까

내년 한국시장에 '타호', '시에라' 출시..'투트랙 전략'
트래버스·콜로라도 내수 시장 견인..대형 SUV·베스트셀링카 1위

쉐보레 타호 출처=쉐보레 공식 홈페이지©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와 픽업 트럭 '콜로라도' 흥행으로 재미를 본 한국GM이 내년 한국시장에 쉐보레의 풀 사이즈 SUV '타호'와 GMC의 럭셔리 픽업트럭 '시에라'를 투입,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인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내년 중 한국 시장에 대형 SUV '타호'와 럭셔리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타호는 내년 1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프로모션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에라의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중 두 모델 모두 국내 도로를 누비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의 이같은 결정은 '투트랙 전략'에 기반한다. 한국GM은 국내 생산제품과 멀티 브랜드 수입제품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내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에서 타호와 시에라가 '선택' 받은 이유는 앞서 한국 시장에 선보인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했기 때문이다.

쉐보레의 대형 SUV인 '트래버스'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만 310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3.0% 판매량이 늘었다. 연간 판매량은 2858대에 달한다. 지난달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이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라 64.7% 크게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트래버스는 특히 지난 9월 포드 익스플로러 등 경쟁사 모델들을 대거 제치고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한 모델이다.

국내 최초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역시 지난달 146대가 팔리며 연간 판매량은 3371대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도 한국GM의 내수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데, 지난 9월 콜로라도는 758대가 팔리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가입 이후 처음으로 전체 베스트셀링카 1위(트림 기준)에 올랐다. 콜로라도의 베스트셀링카 등극은 벤츠와 BMW, 렉서스 등 수입차 시장의 전통 강자를 꺾은 것은 물론 픽업트럭으로는 최초 기록 달성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해석이다.

쉐보레의 '트래버스'. © 뉴스1

한국GM은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흥행 열기를 내년 타호와 시에라로 이어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분기 프로모션이 확정된 타호의 경우 압도적인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트래버스보다도 차량의 전장과 전고가 약 15㎝ 이상 길고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 풀 사이즈 SUV가 그동안 재미를 보지 못했으나 최근 차박과 캠핑 등 열풍이 더해지며 큰 차체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졌고, 이에 따라 타호 역시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시에라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시에라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만 13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픽업트럭으로, 6m가 넘는 길에에 최고 출력 400마력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 시에라1500의 부분변경 모델이 공개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10월 반도체 이슈에 따라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크게 줄면서 내수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향한 인기가 뜨겁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 검토한 결과 타호와 시에라의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출시되면 국내 마니아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