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난에.. 제조업체들, 부품 빼고 첨단 기능 줄이고

남지현 기자 2021. 11.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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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제조업체들이 반도체가 필요한 전자 부품이나 일부 기능을 뺀 미완성 제품을 출고하거나 최신 기능이 빠진 예전 모델을 다시 생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반도체 공급 대란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제조 업체들이 새로운 제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현대 산업의 쌀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칩/삼성전자

제너럴모터스(GM)는 픽업 트럭에서 연료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제거했고, 15일부터는 쉐보레 콜로라도, 블레이저, 에퀴녹스, 실버라도 등 주요 모델에서 열선 시트 기능을 제거한 모델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등이 전했다. 지프와 램 등을 소유한 스텔란티스도 최근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설 경우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이 켜지는 알림 시스템이 내장된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이를 제거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푸조는 올해 들어 몇몇 모델에서 디지털 속도계를 아날로그 기기로 대체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테슬라도 공급망 압박에 못 이겨 지난 5월 말부터 조수석에 설치된 요추 지지대(럼버 서포트)를 제거한 모델을 생산 중이다.

WSJ는 반도체 공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맞춰 제조업체들이 일부 기능이나 부품을 제거한 제품을 출고하고 제품을 재설계하는 등 반도체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설상차 제조 업체인 보스 프로덕트는 최근 설상차의 썰매 날을 조종하는 전자식 리모컨을 구형 조이스틱으로 대체했다. 보스 프로덕트를 소유한 토로의 릭 로디어 이사는 “조립하기 조금 번거롭다뿐이지 조이스틱도 제 역할을 해내지 않느냐”며 “30년간 써왔던 옛날 방식으로 되돌아가자”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의 설상차 업체 폴라리스는 GPS 화면이 없는 상태로 신제품을 출고한 뒤 스크린이 입고되면 추후에 설치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전기 순찰차를 생산하는 T3모션은 반도체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 설계를 다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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