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부족에도 '어닝서프라이즈' 질주한 기아, 3분기도 달릴까

권혜정 기자 2021. 10. 19. 0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장기화.."3분기, 컨센서스 하회할 듯'
유럽·인도 등 해외 판매에 기대.."4분기 이후 점진적 생산정상화"
2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자동차 사옥 외벽에 기아차의 새로운 로고가 걸려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전세계를 강타한 차랑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올해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기아가 3분기에도 쾌속질주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2906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인 1조3301억원 대비 395억원 가량 낮아진 수치다. 매출액 컨센서스 역시 17조2822억원으로 1개월 전인 17조7161억원과 비교해 4339억원 가량 하향조정됐다.

기아는 지난 1, 2분기 글로벌 차원의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신차 효과 등에 국내외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 호조 행진을 이어왔다. 1분기 기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6조5817억원, 영업이익은 142.2% 증가한 1조76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더 좋았다.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1.3% 증가한 18조339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24.5% 증가한 1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실적 하향세를 보였으나 기아는 보유 재고를 소진하며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당초 3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동남아시아발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기아 역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기아의 경우 8월 이후 동남아시아발 델타 바이러스 확산으로 반도체 패키징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며 수급난이 장기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아의 3분기 실적 역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아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68만4000대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심화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와 미국 등 제품 믹스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지역의 감소세가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아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9월부터 점진적으로 생산이 정상화될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후공정 업체들이 밀집한 말레이시아에서의 록다운으로 인한 쇼티지가 장기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상보다 9월 감산폭이 커지면서 3분기 생산실적은 사업계획 대비 90%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9월 기준 기아의 재고보유일수는 국내 0.1개월, 미국 0.8개월로 주요 시장에서의 재고 소진을 통한 판매전략을 극대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모습. 2021.7.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다만 유럽과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구성중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주요 지역 중 내수 판매는 9% 감소했지만 미국은 1%대 감소로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유럽과 인도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며 "원자재 비용과 물류비 증가가 부정적 요소이긴 하지만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하락 효과가 이를 상쇄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 쇼티지로 인한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미국과 유럽 및 아중동 지역에서의 강력한 수요는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 차질 심화 및 추석 연휴 등에 따른 국내 공장 생산량 감소로 3분기 물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SUV 및 MPV 차종 판매 증가에 따른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하락에 따라 기아의 수익성 개선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의 실적 행진이 3분기 다소 주춤할 것이란 전망에도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구성중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기아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양호한 공급으로 MS를 확대하고 있다"며 "기아의 글로벌 재고는 1.4개월로 낮아졌고 이는 신차효과가 이전보다 길어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아의 신차 골든사이클이 끝나고 내년 판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높은 미출고대수, 낮은 인센티브, 믹스 개선으로 내년 기아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이후 점진적인 생산정상화로 기아의 공장 가동률도 상승할 가운데 기아는 니로 HEV/PHEV/EV 풀체인지, 셀토스/레이/K5F 등으로 상품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