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머니S

'세단 사랑' 끝났다.. 세대 초월한 'SUV 선호' 뚜렷

박찬규 기자 입력 2021. 10. 19. 06: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머니S리포트-사라지는 쏘나타 택시②] 전기택시·SUV에 기대는 車회사

[편집자주]최근 중형 세단을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는 이는 많지 않다. 30여년 전 자동차 보급대수가 수백만대에 불과했을 때는 크고 힘 좋은 중형 세단을 소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동차 보급대수가 2400만대를 넘어선 현재는 그저 ‘특색 없는 차’로 여겨질 뿐이다. 크기가 엇비슷해진 준중형 세단은 훨씬 경제적인 데다 돈을 조금 더 보태면 준대형 세단도 구입할 수 있다. SUV(승용형 다목적차)로 눈을 돌리면 선택지는 대폭 늘어난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핵심 라인업으로 꼽히는 만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진 자동차회사들은 중형 세단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에 어떻게 대응할까 살펴봤다.

최근 SUV(승용형 다목적차)는 인기가 뜨겁다. 사진은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기사 게재 순서
(1) 성공의 상징 ‘중형 세단’… 이젠 찬밥 신세
(2) '세단 사랑' 끝났다… 세대 초월한 'SUV 선호' 뚜렷
(3) 람보르기니 잡는 G70… '공포의 대상' 됐다

중형 세단 사랑이 유별났던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SUV(승용형 다목적차)로 이동하고 있다.

엔진룸과 탑승공간, 트렁크가 명확히 구분되는 ‘쓰리-박스-카’인 세단형 자동차. 그중에서도 중형 세단은 가족 모두가 이용하는 차종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최근엔 레저 문화 확산과 차종 다양화 등으로 SUV가 역할을 대신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형 세단은 전년동기대비 10.5% 판매가 줄었지만 그사이 SUV는 6% 증가했다. 게다가 넓은 실내공간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아이오닉5, EV6 등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도 등장하면서 중형 세단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중형세단 대신 SUV?


SUV는 다양한 활용성에 인기가 많다. 사진은 QM6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그동안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주력 차종은 중형 세단이었지만 최근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중형세단을 포함해 세단형 자동차 수요가 SUV로 이동했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세단은 6만1594대가 등록됐으며 SUV는 5만8677대였다. 2018년과 비교하면 세단은 6% 판매가 줄어들었고 SUV는 1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세단은 69만2619대로 2019년보다 7.1% 판매가 늘어난 사이 SUV는 71만7814대로 무려 17%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세단은 43만8284대, SUV는 51만7065대가 등록돼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뚜렷해진 SUV 선호도는 연령별 구매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령대별 승용차 구매는 20대 소형 SUV, 30대 중대형 SUV, 40대는 미니밴과 대형 SUV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은 대형 세단 선호도가 높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중형세단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가 좋아 그동안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SUV의 품질 향상으로 수요가 대체된다고 풀이한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그동안 차 한 대로 평상시 출퇴근은 물론 주말엔 가족이 함께 이용하면서 나들이를 즐기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었고 그 역할을 수행해온 중형 세단이 최근 상품성을 크게 높인 SUV에 자리를 내주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시끄러운 차로 인식되던 SUV가 최근엔 가솔린이나 하이브리드, 전기버전까지 등장하면서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2060대로 내연기관 2392대보다 판매량이 적었지만 8월 2041대 판매를 기록하며 내연기관 1281대를 넘어섰다. 9월에도 내연기관 판매량 853대보다 많은 1336대였다.
대표 중형 SUV 더 뉴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이처럼 하이브리드 SUV에 관심이 증가하는 것과 함께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등 새로운 전기차도 시장의 판을 바꾸는 중이다. 특히 그동안 중형세단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택시 모델의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아이오닉5와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차다. 앞바퀴부터 뒷바퀴 사이 간격(휠베이스, 축거)이 멀어 그만큼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게다가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길고 충전시간이 짧은 점 때문에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도 친환경 택시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300대 한정으로 전기택시 구매 시 최대 1800만원을 지원하기로 발표했고 다음날 접수가 바로 마감됐다.

서울시에서 전기택시를 운행하는 한 기사는 “전기택시는 처음엔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엔 기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며 “전기택시는 요일 제한 없이 운행이 가능한 데다 가스 냄새가 없고 주행 시 빠른 가속감 때문에 만족감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새로 나온 전기 택시(아이오닉5나 EV6)는 택시 회사들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와 EV6 택시 전용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쏘나타와 K5 등 대표 중형 세단의 택시 모델 판매를 중단하면서 차종 다양화를 꾀하는 상황이다.


중형 세단은 車 회사의 ‘허리’


국내 자동차제조사들은 줄어든 중형 세단 판매량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신형을 내놓는가 하면 고급화와 함께 해외 판매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시장에서 세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쏘나타는 8만460대, K5(옵티마 포함)는 7만3472대가 팔렸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51%와 2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판매량이 32.1%, 기아가 29.7% 증가했다.

쏘나타는 기본형인 가솔린(터보 포함)과 친환경 모델인 하이브리드, 고성능 N라인으로 나뉜다. 가솔린 모델은 2.0ℓ 엔진이 기본인 국내와 달리 가솔린 2.5ℓ 엔진(MPI+GDi)이 탑재된다. 엔진 구성은 K5도 동일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쏘나타의 택시 모델을 삭제한 이후 경찰차 등 관용차 납품에 집중하면서 해외판매에 기대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제네시스 G70(지세븐티)를 앞세워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를 견제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생산 단가가 비싼 i40 등 유럽형 모델의 실패를 거울삼아 최근엔 고급형과 보급형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르노삼성은 카페이 등 기능을 보강한 신형 SM6을 내놓고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추천뉴스

인사이드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