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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도 전기차로 바뀌고, LPG 가격은 급등.. 입지 좁아지는 LPG차

연선옥 기자 입력 2021. 10. 19. 06:01 수정 2021. 10. 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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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모닝LPG 단종에 스포티지LPG 출시도 '감감'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급등하면서 LPG 차 판매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LPG차는 휘발유·경유차보다 연비가 낮아 LPG 가격이 저렴해야 인기가 있는데, LPG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LPG차를 선택할 유인이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올 들어 LPG 모델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현대차(005380) ‘그랜저’의 경우 올해 1~8월 LPG 모델은 9568대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3993대)보다 4000대 정도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1만대 이상이 판매된 ‘K5′ LPG 모델(DL3)과 ‘쏘나타’, ‘K8′(이전 모델인 ‘K7′ 포함) 역시 LPG 모델 판매가 감소했다. 국내 유일한 LPG SUV인 르노삼성의 ‘QM6 LPe’ 판매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저조하다.

국내 유일한 LPG SUV 모델인 르노삼성의 'QM6 LPe'./르노삼성 제공

기아(000270)는 지난해 ‘모닝’의 부분변경 모델(어반 모닝)을 출시하면서 LPG 엔진을 단종했다. 또 올해 기아의 SUV ‘스포티지’ LPG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기아 측은 당장은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LPG차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원래 국내에서 LPG 차량은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택시 회사, 렌터카 업체만 구매할 수 있었다. 수입에 의존하는 LPG 수급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LPG가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으면서 정부는 2019년에 LPG 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관련 규제를 없앴다.

규제가 완화된 이후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LPG는 휘발유나 경유보다 가격이 저렴해 차량 유지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18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L당 1724.7원, 경유는 1522.6원인데, LPG는 981.1원으로 훨씬 싸다.

하지만 LPG차는 휘발유, 경유차보다 연비가 낮기 때문에 LPG 가격이 크게 낮아야 실제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 예를 들어 QM6의 휘발유 모델 연비는 리터당 11.6㎞인데 LPG 차량은 8.6㎞다. 100㎞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휘발유차는 1만4826원이 들지만, LPG차는 1만1380원이 든다. LPG차가 연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휘발유와 LPG 가격 차이 전부가 유지비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차는 기본 선택지이기 때문에 연료 가격 변동에 따른 수요 변동이 크지 않지만, LPG 모델은 휘발유랑 유지비가 차이가 커야 선택이 되는 특수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년 가격으로 따져보면 LPG 가격이 더 큰 폭 올라서 유지비 절감 효과가 줄어들기도 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최근 1년 LPG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더 큰 폭 올랐다. 지난해 9월 L당 1350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640원으로, 21% 올랐지만, 같은 기간 LPG 가격은 L당 770원에서 980원으로 27% 상승했다.

주유소보다 LPG 충전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상황도 LPG차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전국 LPG 충전소는 2000개 정도로, 1만개 수준인 주유소와 비교하면 매우 적다.

업계 관계자는 “LPG차는 가솔린모델과 엔진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모델을 출시하기 어렵지 않지만, 가장 수요가 많은 택시조차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LPG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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