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까지 4초, 3초, 2초..전기차의 속도 전쟁

박종오 입력 2021. 10. 19. 05:06 수정 2021. 10. 1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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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스포츠카 시장은 포르셰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타이칸과 같은 자동차 뼈대(플랫폼)를 공유하는 아우디의 전기차 'RS E-트론 GT'도 제로백이 3.3초에 불과하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지난 14일 <한겨레> 와 한 인터뷰에서 "포르셰는 오랜 기간 자동차 기술과 역학을 연구해온 만큼 전기차 역시 안정성과 밸런스(균형), 운전의 직관성 등의 측면에서 다른 회사의 전기차와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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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뛰어난 순간 가속력이 특징
테슬라·현대차도 포르셰급 '제로백' 선보여
기아의 전기차 ‘EV6 GT’가 람보르기니, 포르셰, 페라리 자동차 등과 경주하고 있다. 기아 유튜브 캡쳐

전기 스포츠카 시장은 포르셰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포르셰에 적극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는 스포츠카 같은 가속력을 발휘하는 전기차의 특징 때문이다. 전기차의 모터는 내연기관 엔진과 다르게 전기가 흐르면 순간적으로 가장 센 힘(토크)을 발휘해 바퀴를 굴린다. 모터의 최대 회전수나 동력 전달 효율도 내연기관 엔진보다 높다.

전기차 시장에서 요즘 ‘우리 차가 가장 빠르다’며 속도 전쟁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이른바 ‘제로백’ 경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불붙인 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미국 테슬라다. 포르셰의 전기차 타이칸의 경쟁자로 거론되는 테슬라 ‘모델S’의 제원상 제로백은 3.2초다. 타이칸 4S 모델보다 빠르고 터보 차량과 같은 수준이다. 테슬라가 더 대중적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델3 퍼포먼스’도 제로백이 3.3초로 고성능 스포츠카 뺨친다.

타이칸과 같은 자동차 뼈대(플랫폼)를 공유하는 아우디의 전기차 ‘RS E-트론 GT’도 제로백이 3.3초에 불과하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신생 기업)인 리비안이 내놓은 전기 픽업트럭은 차 뒤에 큰 적재함을 달고도 시속 100km까지 3초대에 도달하는 성능을 낸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S’(위)와 포르셰 전기차 ‘타이칸’(아래). 각사 누리집 캡쳐

국내 완성차 업체도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기아가 올해 출시한 전기차 ‘EV6’ 일반 모델은 제로백이 5초대이지만, 내년에 나올 예정인 GT 모델은 3.5초로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EV6 GT는 포르셰,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값비싼 스포츠카보다 400m를 빠르게 주파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기존 스포츠카 제조사들의 자존심을 긁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최근 공개한 전기차 ‘GV60’도 제로백이 4초에 불과하다는 점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웠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제로백은 자동차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이고 가장 직관적인 지표”라며 “테슬라가 전기차의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제로백을 앞세우며 업계에 유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내년에 제로백이 2.1초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모델S 플레이드’를 내놓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포르셰 같은 기존 스포츠카 제조사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사장은 지난 14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포르셰는 오랜 기간 자동차 기술과 역학을 연구해온 만큼 전기차 역시 안정성과 밸런스(균형), 운전의 직관성 등의 측면에서 다른 회사의 전기차와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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