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안돼" 비웃더니 뻘쭘해졌네..정의선 '뚝심투자', 세계 최정상급 3개 대회 석권

최기성 입력 2021. 10. 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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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모터스포츠 진두지휘
내연기관 전기차 레이스 동시 석권
고성능 전기차 분야서도 입지 다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안돼"

현대차가 지난 2014년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국내외에서 환영보다는 비아냥거리는 반응이 많았다.

시샘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도약한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모터스포츠 기술력 부문만큼은 예외였다. 모터스포츠에 필수적인 고성능차 개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이전까지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푸조, 도요타, 혼다 등 경쟁 브랜드와 달리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에도 소극적이었다. 대중차 시장을 공략하던 현대차 입장에서 고성능차 시장은 관심 밖이었고 덩달아 모터스포츠에 적극 투자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다. 포뮬러원(F1) 대회와 함께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의 양대 산맥이다. 넘치는 '의욕'만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대회다.

'2021 월드랠리챔피언십' 스페인 랠리에 출전한 i20 쿠페 WRC 랠리카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대중적인 자동차 분야 외에 고성능차 분야에서도 현대차 입지를 강화하려면 모터스포츠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비웃음을 뒤로 하고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WRC는 물론 아반떼급 C세그먼트 고성능 경주차가 각축전을 펼치는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WTCR(월드 투어링카 컵)에도 참가했다.

전기차 개발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전기차 투어링카 대회인 ETCR(일렉트릭 투어링카 레이스)에도 뛰어들었다.

모터스포츠에 필요한 고성능차 기술 개발을 위해 인재 영입에도 공들였다. 2015년 영입한 BMW 출신 고성능 모델 전문가인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장(사장)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인 N과 제네시스 G70 개발 등을 담당하며, 고성능차 기술력을 단숨에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현재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도 지난 2018년 합류,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했다.

현대차는 비웃음을 사며 WRC에 진출한 지 5년 만인 2019년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우승을 거둬들였다.

2016년 폭스바겐 이후 4년 만에 동일 제조사가 WRC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WRC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이탈리아 몬자에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누가 넘버2래"…'넘버1' 승격한 현대차
'2021 월드랠리챔피언십' 스페인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선수와 코드라이버 마틴 비데거(MartijnWydaeghe)선수가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올해도 WRC, WTCR, ETCR에서 '넘버1' 기록을 연이에 달성하며 모터스포츠 신흥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WRC는 내연기관 양산차 기반의 랠리카로포장과 비포장 도로로 이뤄진 일반도로, WTCR은 고성능 내연기관 투어링카, ETCR은 고성능 전동화 투어링카로 서킷을 달리는 경기다. 각각 해당 부문 세계 최고 대회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지난 주말 펼쳐진 3개 모터스포츠 대회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과 다니 소르도는 지난 14~17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린 2021 WRC 11차 대회에서 'i20 쿠페 WRC' 랠리카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WRC 통산 20승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2021 WTCR(World Touring Car Cup)' 6차전에서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N TCR'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같은 기간 프랑스 포 아르노스 서킷에서 개최된 2021 WTCR 6차 대회 두 번의 결승 레이스 중 두 번째 레이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WTCR은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 등 제조사별 C세그먼트의 고성능 경주차가 대거 참가한다.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N TCR로 출전한 잔 칼 버네이(엥슬러 현대 N 리퀴몰리레이싱팀소속)선수는 17일 치러진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도합 144점을 쌓아 드라이버 부문 2위에 올랐다. 1위인 얀 엘라셔(사이언 레이싱 링크앤코 소속)선수와는 16점 차이다.

2021 WTCR은 유럽 8개국에서 개최되며 매 대회마다 두 번의 레이스를 진행한다. 연간 펼쳐지는 총 16번의 레이스 결과를 합산해 해당 연도의 우승팀과 드라이버를 결정한다.

프랑스에서 열린 '2021 PURE ETCR(Electric Touring Car Race)' 최종전에서 현대차 '벨로스터N ETCR'이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의 전기 경주차인 벨로스터N ETCR 역시 'PURE ETCR' 최종전서 정상을 차지했다.이 경기는 프랑스에서 WTCR과 같은 기간 함께 열렸다.

PURE ETCR은 6대의 경주차를 A조(Pool A)와 B조(Pool B) 두 번에 나눠 총 4번의 라운드로 진행한 뒤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이날 WTCR에서 우승한 잔 칼 버네이는 현대차의 벨로스터N ETCR에 올라 B조 1라운드 2위, 2라운드 1위, 4라운드 1위로 총 72점을 얻어 우승했다. 팀 동료 아우구스토파푸스도 A조 1위에 올라 총 68점으로 준우승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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