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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강력한 도약,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입력 2021. 10. 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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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가지 기능 더한 고급화 트림
 -굵직한 사운드, 풍부한 성능 인상적

 포드 익스플로러는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듬직한 체구와 라이벌 수입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입소문을 탔고 판매에 큰 역할을 차지하며 브랜드 효자 차종으로 등극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기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수입SUV 판매 1위 자리를 수성한 바 있으며 2020년 누적 판매량 6,126대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에 포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그먼트 수요가 확대될수록 자연스럽게 경쟁자가 나타났고 터줏대감을 지키던 익스플로러도 적지 않은 도전(?)을 받아야 했다. 신형으로 돌아오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예전의 명성을 따라가기에는 한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이에 포드는 빠르게 바뀌는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차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로 선보인 차종이 익스플로러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이다. 자동차 구입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의 소비 패턴과 보다 강한 엔진 및 풍부한 기능에서 오는 만족을 중요시 한 결과다. 철저한 준비로 강력한 재도약을 꿈꾸는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을 직접 만났다.

 겉모습은 기존 익스플로러의 구성을 바탕으로 몇 가지 요소만 바꿨다. 각 파트별 업그레이드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는데 먼저 새틴 알루미늄으로 마감된 새로운 전면부 그릴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독특한 무늬와 반짝이는 소재를 적용해 조금 더 강한 인상을 부여했다. 

 큼직한 헤드램프와 안개등, 포드 엠블럼 등도 적절히 조화를 이뤄 큰 차 이미지를 키운다. 옆은 휠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터빈 모양의 21인치 알루미늄 휠은 전체적인 비율을 완성시키고 고급감을 키우는 중요 포인트다. 큼직한 체구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곡선 캐릭터라인과 시원스럽게 뚫린 유리창, 두툼한 루프렉 등이 익스플로러의 특징을 부각시킨다. 

 뒤는 범퍼가 다소 독특하다. 특히 고성능 차에서 주로 사용하는 4개의 돌출형 원형 배기구를 장착해 멋을 살렸다. 여기에 투톤으로 주위를 감싸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형태는 기존과 같다. 'ㄷ'자 형태의 선 굵은 LED 테일램프와 음각으로 장식한 익스플로러 레터링, 면적인 넓은 트렁크 라인도 전부 동일하다. 

 실내는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해 고급 트림다운 모습을 나타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계기판이다. 기존 아날로그 바늘이 사라지고 12.3인치 풀 디지털로 바뀌어 더욱 개선된 가시성을 제공한다. 이 외에 대시보드는 가죽 커버 재질이 적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마사지 기능과 플래티넘 고유 패턴이 적용된 시트, 유광 블랙으로 마감한 센터페시아 등이 탑재됐다. 

 몇 가지 사소한 변화지만 일반 익스플로러와 확실히 차별점을 보인다. 편의 기능도 추가됐다. 운전자의 안전하고 쉬운 주차를 위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와 후방 제동 보조 기능이 탑재돼 편리성을 높였다. 또 실내에 뱅앤올룹슨 스피커를 넣어 높은 품질의 청취 경험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구성은 깔끔하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직관성이 좋고 연동도 빨라 큰 불만은 없다. 다만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크기에 비해서 다소 작은 건 아쉽다. 베젤이 두껍고 라이벌과 비교해서도 월등한 느낌은 받기 힘들다. 반면 센터터널 주변은 깔끔하고 실용성이 좋다. 조그셔틀 타입의 변속레버와 각종 주행에 도움을 주는 버튼을 간결하게 정리했고 휴대폰 무선충전패드와 큼직한 수납공간 등을 알차게 마련해 활용성을 키운다.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2+2+2 형태의 6인승 SUV다. 그 결과 2열은 독립 시트로 구성돼 있고 중앙에는 트레이를 마련했다. 전용 송풍구와 공조장치, USB 충전 포트 등은 기본이며 파노라마 선루프와 양 옆 유리를 가릴 수 있는 수동식 햇빛 가리개를 제공하는 점도 마음에 든다. 

 시트 활용 방법도 인상적이다. 앞뒤로 움직이거나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며 어깨 부분에 파워 어시스트 폴드 버튼이 추가돼 더욱 손쉽게 시트를 접을 수 있다. 덕분에 3열을 드나들기가 한결 수월하고 짐을 넣을 때도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3열은 무난하다. 바닥면이 낮아 착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성인 남자가 충분히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반면 평소에는 접어서 트렁크로 활용하다가 필요한 경우에만 활용하는 게 좋겠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구형 대비 늘어난 4,324ℓ의 탑승공간을 확보했으며 2열과 3열을 접으면 2,486ℓ, 3열만 접으면 1,356ℓ를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버튼 하나로 시트를 접었다 펼 수 있어 편리하다.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V6 3.0ℓ 에코부스트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370마력, 최대토크 54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을 돕는다. 일반적인 도로 흐름에 맞춰 속도를 올릴 때는 기존 2.3ℓ 에코부스트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높은 제원표상 숫자만 보고 자극적이거나 거칠게 나갈 거라는 편견은 지워도 좋다는 뜻이다. 

 대배기량의 흔적은 가속 페달에 힘을 줄 때 나타난다. 깊은 숨을 삼킨 뒤 강하게 뻗어나간다. 답답함 없이 충분히 원하는 속도에 올려 놓기 때문에 기분 좋은 운전이 가능하다. 새 플랫폼 적용으로 묵직함을 많이 덜어낸 결과다. 고속에서 급히 재 가속 할 때는 출력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대한 차를 이끌며 속 시원하게 질주하고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를 머금는다. 

 그만큼 스포츠 모드의 차이도 크다. 한층 강해진 사운드와 함께 예민해진 스로틀 반응이 일품이다. 풍부한 성능을 바탕으로 손 쉽게 속도를 올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도로 위를 누빈다. 10단 자동변속기는 극적인 변화보다 담백한 세팅을 추구한다. 유럽산 듀얼클러치처럼 칼같이 맞물리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렇다고 어설프게 출력을 손실시키는 일도 없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정직하게 단수를 오르내릴 뿐이다. 

 파워트레인 합이 좋다 보니 부드러운 성향이 강한 서스펜션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성능에 취해 코너를 강하게 공격하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급히 차선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 오거나 고속 코너 및 굽이치는 산길에서는 생각보다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진입하는 게 좋겠다. 물론 차의 컨셉트와 승차감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어서 큰 단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포츠 모드만큼은 성격 차이를 분명히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반면 제동력은 기대 이상이다. 처음부터 일정한 답력을 제공해 거대한 차를 무리 없이 멈춰 세운다. 가혹하게 제동해도 쉽게 지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구형과 비교해 풍절음과 바닥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서 더욱 고급스러운 감속 느낌을 전달한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차의 기본기가 탄탄한 덕분에 시종일관 유쾌하고 만족스러운 주행을 할 수 있다. 

 주행보조 기술은 수준급이다. 차선이탈과 차간거리는 물론 갑자기 앞에 차가 들어가고 나오는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가감속으로 운전자의 불안감을 줄인다. 작동법도 쉬워서 장거리 고속 주행 시 언제든지 끄고 켤 수 있다. 피로도를 줄이며 탑승자 모두의 여유를 책임지는 좋은 기술이다. 또 360도 카메라 및 분할화면 디스플레이는 다각도로 주변 상황을 보여줘 큰 차를 다루기에 불편함이 없다.

 지형관리 시스템은 3개 모드를 추가해 노멀과 스포츠, 트레일, 미끄러운 길, 에코, 깊은 눈/모래, 견인/끌기의 7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모든 모드를 자주 쓰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도로 및 주행환경에 어울리는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포드의 베스트셀링카 다운 면모를 드러내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오랜 시간 큰 차 만들기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곳곳에서 쓰임새 높은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대배기량 엔진과 맞물려 경쾌한 움직임도 보여줬다. 보강된 편의 및 안전품목을 통해 상품성 높아진 기량을 볼 수 있었고 여전히 매력적인 대형 SUV라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 개소세 인하분을 포함한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의 가격은 6,76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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