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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코로나19 진정국면..車반도체 보릿고개는 지속될 듯

유제훈 입력 2021. 10. 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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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목현상·물류대란에 당분간 수급난 지속
"내년까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계속될 전망"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으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다소 완화될 조짐이다. 하지만 차 반도체 부품의 주문량이 2.5개월분 정도 밀려있는데다 최근엔 항공·해운 시장 곳곳에서 물류대란까지 벌어지고 있어 최소 내년까진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차질·출고지연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반도체 생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반도체 공장의 4분의 1 가까이가 집중된 곳이다.

실제 뉴 스트레이트 타임즈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말레이시아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950명으로 1만5000명~2만명대를 등락하던 전월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지난 12일 기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인구도 약 2122만명으로 전체 성인인구의 90.6%에 달했다.

국내·외 완성차 업계는 당초 3분기께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동남아 각 국의 봉쇄조치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주요 반도체 메이커들이 생산하는 반도체들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보내져 패키징 등 후공정 과정을 거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이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며 반도체 리스크가 재부상 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33%나 줄어든 약 23만대에 그쳤다.

문제는 이런 호재에도 생산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 막 생산 정상화가 시작되더라도 그간 적체된 물량에 따른 ‘병목현상’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최근엔 중국에서 전력난까지 발생하면서 중국에 공급선을 둔 업체들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의 봉쇄조치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있으나 6월 이후 2.5개월분의 주문이 밀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연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신차 출고대란도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수요까지 늘면서 병목현상이 이어지는 까닭이다. 예컨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경우 지난 1일 주문을 넣더라도 인도까지 11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상황이 나아지곤 있지만, 동남아에서 후공정을 거친 반도체가 들어와 현장에 투입되기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이달이 고비"라면서 "최근엔 중국에서도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공급선을 중국에 두고 있는 일부 국내 업체들도 반도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이번 동남아 지역의 봉쇄 완화조치에 따른 공급난 완화를 기대하면서도 전반적인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생산차질 및 출고지연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델타변이처럼 언제든 리스크화 할 수 있는 코로나19도 문제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상무는 "동남아의 상황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진 근본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균형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고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최근엔 물류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최소 내년까지는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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