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짜리 테슬라 급속 충전 어댑터, 현대차 초고속 충전기엔 못 쓴다
곧 출시될 테슬라의 급속·초고속 충전 공식 어댑터가 전국 고속도로와 수도권 시내에 설치된 현대차의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에서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9일부터 국내 DC콤보 CCS 충전 단자를 지원하는 'KC인증 공식 어댑터(CCS 콤보1 어댑터)'를 판매한다. 먼저 테슬라 차량을 소지한 차주 중 우선 구매권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 판매를 시작한다.
오는 26일부터는 모든 고객이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제품 통관 상황에 따라 출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출시하기로 했다가 한 번 연기한 사례가 있는 만큼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델3및 모델Y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부가세포함 29만9200원이다.
국제 표준 규격과 다른 독자 충전 포트를 고수해왔던 테슬라는 그간 국내의 50kW, 100kW급 충전소를 이용할 수 없었다. 테슬라 전용 초고속 충전기인 '슈퍼차저'를 제외하면 일반 가정에서 쓰는 220V 충전이나 일본 규격인 차데모 완속충전기만 사용이 가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테슬라 어댑터 E-pit 사용가능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며 "현재 운영정책적으로 안전성이나 호환성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어 사용을 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와 벤츠 EQS, 아우디 e-트론 GT, 포르쉐 타이칸 등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유럽산 전기차들은 국내 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E-pit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E-pit을 교통의 요지인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설치해 '알짜배기 지역'을 선점했다. △경부고속도로 3곳 △서해안고속도로 2곳 △중부고속도로 1곳 △중부내륙고속도로 1곳 △남해고속도로 2곳 △영동고속도로 1곳 △무안광주고속도로 1곳 △서울양양고속도로 1곳 등 설치 장소도 고르게 분포됐다.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고속도로 휴게소엔 설치되지 않았다.
E-pit에 어댑터를 체결해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대형 화재로 번져 인명피해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pit 충전기 값은 한 대당 1억5000만원에 달해 자칫하면 손해배상 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대차 E-pit은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사용 방식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환경부가 설치하는 350kW급 '공공 초고속 충전기'는 테슬라 차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공공 초고속 충전기는 현재로서는 지난 6월 운영을 시작한 죽전휴게소의 충전기 2기가 전부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고속도로 휴게소 15곳에 총 3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테슬라코리아와 죽전휴게소 초고속 충전기와 테슬라 CCS 콤보1 어댑터간 호환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기술적인 문제는 전부 마무리한 상태다.
안내문구 게시 같은 행정적인 절차가 남았지만 호환 문제는 없어 공식 어댑터를 사용한다면 테슬라 차량들도 바로 충전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환경부 공공 충전기를 담당하는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어댑터를 사용해 충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전 주의 문구나 요금 부과 체계 등 행정절차가 남았지만 당장 사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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