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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가성비 세단?..캐스퍼보다 400만원 비싸다는 SM6 타보니[차알못시승기]

남양주(경기)=이강준 기자 입력 2021. 10. 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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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세단이 원래부터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금도 도로에서 SM5, SM7 차량이 자주 보일 정도로 르노삼성차의 '팬층'은 여전히 두텁다. 2016년에 SM6가 출시됐을때만 하더라도 현대차 대표 세단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6 재구매율이 40%에 달할 정도다.

그러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선풍적인 인기와 현대차·기아가 풀체인지(완전변경),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SM6의 월평균 판매량은 200여대로 급감했다.

매번 드라마틱한 외형변화와 첨단 장비를 탑재한 경쟁 모델에 비해 SM6는 '어디가 변경됐는지도 모르는' 수준의 변화를 거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절치부심한 르노삼성이 SM6 22년식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출발과 정차시 '울컥거림'과 느려도 너무 느렸던 터치스크린 반응 속도 등을 개선했다. 지난 6일 오전 8시 경기도 남양주시 프라움악기박물관에서 SM6 Tce300 프리미에르 트림을 시승해봤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SM6 특유의 '울컥거림' 대폭 개선…딱딱하던 승차감도 푹신하게 변화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연식변경 모델인만큼 외관의 변화는 사실상 없었다. SM6가 르노삼성 라인업에서 '플래그십 세단'을 지향하는 만큼 고급감을 느끼게 해주는 편의사양들은 똑같이 유지됐다.

클래식한 외관은 중형 세단의 무게감·중후함이 잘 느껴졌다. 기자가 제공받은 '보르도 레드' 색상은 크게 튀지도 않으면서 SM6 디자인과 딱 맞아 떨어졌다. 크게 튀고 싶지는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완전 똑같은 건 또 싫어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색이었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프리미엄 라인 차량에 들어가는 '시퀀셜 라이팅'도 SM6는 이미 탑재돼있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기아가 최근 K9, K8, EV6 등에 넣기 시작한 기능인데 이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내부 디자인도 큰 변화점은 없었다. 나파 가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컵홀더에까지 들어간 앰비언트 라이트도 고급감을 살려줬다. SM6만의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는 기자가 타본 국산차 세단 중에서는 가장 머리를 편하게 지탱해줬다.

기본 네비게이션으로 탑재된 T맵도 여전히 들어있었다. 이번에는 주유소, CU 편의점 결제를 미리 할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In-Car Payment)가 추가됐다. 다만 모든 주유소나 편의점이 이 기능을 지원하는 건 아니라서 실제 사용에선 한계가 있었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SM6하면 늘 지적되던 정차 후 출발시 느껴지는 '울컥거림'과 지나치게 딱딱하던 승차감도 개선됐다. 다른 중형 세단들처럼 정차 후에 급격하게 액셀을 밟으면 여전히 미묘한 울컥거림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 비하면 매우 나아졌고 평상시 주행에서는 거의 느끼기 힘들 정도였다.

강원도에서 방지턱·요철이 많은 도로를 지날 때에도 SM6의 개선된 서스펜션은 제 할 일을 다했다. 방지턱을 오르는 순간보다 내려갈 때 부드러운 침대 매트리스가 충격을 흡수해주듯 차체가 자연스레 노면 충격을 흡수했다.

불필요한 옵션 뺴고 가격도 깎았다…이제 '올드'한 디자인은 바뀌어야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터치스크린. 이전 모델에 비해 반응속도가 향상됐다./사진=이강준 기자

냉정하게 말해 사실상 쓰기 어려울정도로 너무 느렸던 터치스크린 속도도 빨라졌다. 덕분에 자체 네비게이션으로 탑재된 T맵의 활용성도 훨씬 좋아졌다. 기존에는 너무 버벅거려 오타라도 한 번 나는 순간엔 목적지 주소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는 불상사도 많았다. 다만 T맵 외에서는 여전히 터치 속도가 느려 최적화가 더 필요해보인다.

가격대도 좀 더 합리적으로 낮아졌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같은 고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옵션은 과감히 빼고, 반자율주행이라고 불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같은 편의사양은 SE트림 이상은 기본으로 탑재됐다. 최근 출시한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1.0 가솔린 터보 인스퍼레이션 모델 가격은 1960만원인데 반해 SM6 TCe 260 SE트림은 이보다 400여만원 비싼 수준으로 내려갔다.

르노삼성 SM6 Tce300 프리미에르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도 아직 너무 많다. 우선 5년이 되도록 큰 변화가 없는 외관은 이젠 바뀔 때가 됐다. 특히 미래 소비자인 2030도 포섭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변모해야 한다. 쓰다가 없으면 불편한 편의사양 중 하나인 '전동 트렁크'가 빠진 것도 아쉽다.

2022년형 SM6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TCe 260는 △SE 트림 2386만원 △LE 트림 2739만원 △RE 트림 2975만원이며, TCe 300 프리미에르 3387만원, LPe 모델은 △SE Plus 트림 2513만원 △LE 트림 2719만원이다.

남양주(경기)=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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