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경차로 차크닉? 꿈은 이루어진다"..한 차원 높은 현대차 캐스퍼

장우진 2021. 10. 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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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캐스퍼.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1열.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1열 조수석 등받이가 테이블 형태로 구성됐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 캐스퍼 적재 공간. 1열과 2열이 모두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가 적용됐다. 장우진 기자

"아무리 SUV라도 경차인데…"

첫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경험한 순간 이러한 선입견은 단 번에 무너졌다. 웬만한 SUV 수준의 주행 성능은 물론 꽤나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교외로 나가 차크닉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모델이었다.

캐스퍼는 전장 3595㎜, 전폭 1595㎜로 기아 레이·모닝과 같고 전고는 1575㎜ 레이(1700㎜)와 모닝(1485㎜) 중간에 위치한다. 대신 루프 부분이 좁은 삼각 라인의 디자인과 다부진 이미지의 전면부로 전체적인 인상은 안정적이다.

전면 그릴 및 헤드램프와 후면의 리어램프는 어느 차종에서도 보지 못한 유니크 함이 돋보인다. 덕분에 디자인이 강조되는 일부 수입 소형차에 비견해도 디자인 측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실차를 마주하면 사진으로 본 것과는 또 다른 유니크 함에 '내꺼하고 싶다' 첫 인상이 든다. 2열 도어 손잡이는 C필러에 배치돼 디자인 감각을 한층 끌어올렸다.

실내는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1열의 경우 센터 콘솔을 없애 운전석과 조수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중앙에는 두 개의 컵홀더 외에도 차키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조수석 대시보드에도 스마트폰 등을 둘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마련돼 실용성을 갖췄다.

2열은 주먹 반개에서 한 개가량 나올 만큼의 레그룸(무릎공간)이 확보됐고, 헤드룸(머리공간)도 여유로웠다. 덩치 큰 성인 남성이 아니라면 뒷좌석을 타고 이동하는 데 무리없을 수준이었다.

캐스퍼는 최초로 1열도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가 적용됐다. 특히 조수석의 등받이 부분은 테이블 형태로 구성돼, 교외로 나가 차크닉을 할 경우 2열을 접어 테이블로 활용하기에도 적절해 보였다.

시트 포지션은 수동으로 조절해야 했고, 기어 노브도 전자식이 아닌 일반 스틱 방식이었지만 캐스퍼의 합리적 가격대를 감안하면 문제될 사안은 아니었다.

경기 기흥구에 위치한 캐스퍼 스튜디오를 출발해 돌아오는 56㎞ 구간을 시승했다. 전반적으로 소형 SUV 못지않은 주행 성능과 안정감을 보여주면서도 경차 특유의 민첩함이 돋보였다.

이날 시승 모델은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다. 선택 사양을 제공되는 '캐스퍼 액티브'가 적용돼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사양만 놓고보면 일반 SUV보다 낮은 수치지만 작은 덩치 덕분인지 실제 주행감에서는 꽤나 만족스런 힘을 보여줬다.

먼저 가속 페달을 밟자. 무리없은 가속이 이뤄졌다. '치고 나간다'는 정도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결코 답답하지는 않았다. 스티어링휠은 그리 가볍지 만은 않아 엔트리급 임에도 안정감이 전해졌다. 오히려 작은 덩치에 복잡한 골목 구간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이뤄져 강점이 부각됐다.

고속 구간에서도 무리 없는 주행이 이뤄졌다. 시속 130㎞ 이상에서는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이하 속도에서는 여느 SUV 못지 않은 주행감이 전해졌다.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도 기대 이상으로 잘 잡아줬고, 특히 세로로 좁아지는 삼각 디자인에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이 이뤄졌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안정적으로 작동했으며, 특히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인식도 완벽하게 이뤄졌다. 여기에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에어컨 온도 조절 등도 가능했다. 주행 모드의 경우 스포츠 주행 모드도 설정할 수 있었으며, 이날 테스트는 하지 못했지만 눈길·진흙길·모래길 등의 험로 주행 모드도 탑재됐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이나 안전·편의사양이 경형급을 넘어선 모습이다.

캐스퍼 판매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이날 시승 모델 가격은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캡티브 액티브 Ⅱ, 선루프(40만원), 스토리지(동승석 시트백 보드, 러기지 볼팅) 등이 적용된 2007만원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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