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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랜드로버에 "불량품" 분노의 빨간 테이프칠, 무슨 사연

하수영 입력 2021. 09. 23. 21:05 수정 2021. 09. 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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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캡처]

고가의 외제차량을 구입해서 몰던 차주가 차량의 잦은 결함에 불만을 가진 나머지 자신의 차에 직접 ‘불량품’ 등의 문구를 쓴 후 1인 시위를 하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레인지로버 보그 차량 잦은 엔진 고장으로 1인 시위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레인지로버 보그 4.4D 차주라는 글쓴이 A씨는 “차량의 잦은 엔진결함으로 지난 3일 전북 전주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 앞에 차량을 세워뒀다. 정비 입고 들어간 김에 화가 나서 차량에 빨간 락카로 칠하고 전시장 앞에 세워뒀다”고 말했다. A씨가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을 보면 차량 측면에는 빨간 락카로 ‘살인 무기’라고 쓰여 있다.

A씨는 이와 함께 “이틀 뒤인 15일 상황”이라며 자신의 차량 옆에 다른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렸다. A씨는 “며칠 지나니 내 차 옆에 다른 차로 안 보이게 가려 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더 잘 보이게 시공 좀 했다”고 하면서 다른 사진도 게시했다. 이 사진에는 A씨가 차량 뒤편 유리에 빨간 테이프로 ‘불량품’이라고 써 놓고 그 아래에는 ‘X’ 표시를 해 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면서 A씨는 차량 양옆 유리에 빨간 테이프로 ‘반성하라’ ‘살인 무기’라고 써 놓은 사진도 올렸다.

A씨는 “2016년 6월에 차량을 구입했는데, 엔진 결함으로 수십 회 이상 입고됐다. 단순 엔진경고등 뜬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다”며 “서비스센터에선 ‘단순 수리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해 지금까지 꾸준히 수리만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배드림' 캡처]

그는 “수리라도 확실히 해서 고쳐졌다면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라며 “솔직히 적은 가격도 아니고 2억원씩이나 하는 차량이 구입 후 몇 달 만에 이렇게 많은 결함이 생기고 심지어 차가 운행 중에 서기까지 했는데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다는 게 놀랍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물건에 문제가 있으면 바꿔 준다. 세계적인 브랜드인데 대응이 아쉽다”고 비판했다.

A씨는 “고속도로 1차로에서 차량 시동이 꺼져서 차량이 그대로 서버린 적도 있다. 국도에서 엔진 이상으로 차량이 선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솔직히 몇 번 죽을 뻔한 경험이 있었던 후론 이 차를 타는 게 스트레스”라며 “이젠 수리가 불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는 목숨을 담보로 도저히 탈 수 없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랜드로버 본사 앞에서 차량 불사를 생각마저 했지만 우선 조용하게 1인 시위로 시작해보려고 한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더는 차를 탈 자신이 없어 이 차 그만 탈 생각으로 1인 시위 시작한다. 혹시 랜드로버 본사 이길 수 있는 방법 있으신 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이 차량은 중고차량이 아닌 1인 신조 차량(처음 신차를 구입해 중고로 판매하기까지 한 사람의 소유자가 운행한 차량)이다.

['보배드림' 캡처]


“원래 결함 많은 차량” vs “5년 넘게 타 놓고 이제 와서?” 네티즌 반응 엇갈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원래 결함이 많다고 알려진 차량”이라며 공감하는 의견과 “5년 넘게 참았으면서 이제 와서?”라며 반박하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공감하는 네티즌들은 “랜드로버는 원래 살 때 정비소 들어가는 차, 정비소에서 나오는 차, 두 대 사라는 말이 있다” “차량 결함이 많다고 알려졌는데 팔리는 게 신기하다” “내 지인도 이 차 타고 속 썩고 있다. 사 놓고 타는 걸 못 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네티즌은 “나도 이 차 타는데, 7년째 경고등 들어온 상태로 다닌다. 아직 시동이 꺼진 적이 없지만, 보증 끝나기 전부터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사설 업체 다녔다.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박하는 네티즌들은 “정비 이력을 봐야 차주의 말이 사실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차를 탄 지 6년이 돼 가는 상황에서 적절한 보상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 “문제가 많은 차량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왜 굳이 알면서 산 건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참았다가 도와달라고 하시는데, 2억원씩이나 하는 차를 사셨는데 계속 수리하면서,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기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 내신 거냐. 앞뒤가 너무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랜드로버는 인도의 자동차 회사인 ‘타타자동차’가 소유하고 있는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다. 주로 프리미엄 SUV를 생산한다. A씨가 소유한 레인지로버 보그 4.4D는 최저 1억7210만원에서부터 최고 2억507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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