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샹치'가 탄 그 BMW.. 4분기에 국내에도 나온다

민서연 기자 2021. 9.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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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8 쿠페 컴페티션. /BMW 제공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산해졌던 극장가를 마블스튜디오의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화 샹치는 개봉 이후 14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영화 샹치에는 운전과 추격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 카메라에 담기는 대부분의 차들이 BMW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에서는 다양한 실제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가장 유명한 차는 ‘아이언맨 차’로 알려진 아우디 R8이다. 2008년 아이언맨 1편부터 어벤저스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타고 다닌다. 토니 스타크를 연기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실제로도 영화 시사회 등에 빨간색 R8 스파이더를 타고 나타나기도 했다.

영화 '아이언맨 3'에서 아이언맨의 차로 등장한 R8 e트론. /아우디 제공

스크린을 통한 홍보는 다수가 쉽게 공유할 수 있어 파급력이 높다. 완성차들은 영화에 등장하면서 주인공의 역할이나 분위기에 맞게 이미지화될 뿐만 아니라 각 사의 최신 기술력과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물은 전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 홍보 효과도 보장돼있다. 현대차(005380)는 마블스튜디오와 손잡고 최근 2022년형 빨간색 투싼에 천둥의 신 ‘토르’를 태웠으며, 지난 6월에는 보물을 훔친 ‘로키’와 새로운 캡틴아메리카 ‘팰컨’을 투싼 광고에 등장시켰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등이 등장하던 엔드게임 이후 새로 시작하는 MCU 페이즈 4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 이후 BMW그룹이 마블과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개봉한 블랙위도우에서는 부분변경 모델인 BMW 신형 X3와 신형 2시리즈 그란쿠페가 등장했다.

현대차 2022 투싼 광고에 등장한 로키. /현대차 유튜브 캡처

이달 개봉한 영화 샹치에는 총 3종의 BMW 모델이 등장한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주인공 샹치가 악당인 아버지에게서 탈출해 어머니의 고향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2022 iX3′다. BMW iX3는 BMW 최초로 중국 현지에서 생산될 모델이다.

국내에는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BMW iX3는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X3 기반의 순수 전기차로 BMW의 최신 5세대 eDrive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됐다. eDrive는 배터리 모듈, 고전압 배터리, 전기 모터로 구성된 BMW의 차세대 전기화 드라이브 트레인으로, 확장이 가능한 모듈형으로 설계돼 차종의 구조나 생산 지역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올해 4분기 국내에 출시되는 BMW 순수 전기차 iX3. /BMW 제공

2022 iX3는 거대한 키드니 그릴에 헤드라이트 크기를 줄여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했다. 여기에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으로 탑재해 차체 곳곳에 푸른색의 디테일 장식을 더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iX3의 경우 전기차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파란색과 하늘색이 입혀졌으며 한밤중 도로에서는 레이저 라이트를 켜고 밤새 달린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iX3와 동일한 80㎾h 배터리로, 최대 286마력, 최대토크 40.8㎏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8초,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60㎞(WLTP 기준)다. 150㎾ 급속 충전 시 10분 만에 약 97㎞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가 충전되고 34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11㎾ 완속 충전은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영화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에 등장하는 BMW iX3. /BMW 유튜브 캡처

다음으로 비중있게 나오는 모델은 멜버른 레드 색상의 ‘M8 쿠페 컴페티션’이다. 주인공 샹치는 발렛파킹을 하던 시절 친구 케이티와 함께 주차해야 할 M8을 타고 도심에서 레이싱을 즐긴다. M8은 BMW 고성능 라인인 M모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능을 자랑하는 만큼 영화 안에서도 복잡한 도심 속을 고속으로 질주한다.

M8 쿠페 컴페티션에는 4.4L 신형 V8 터보 엔진과 8단 M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됐다. 제로백은 불과 3.2초로 현재까지 출시된 BMW 양산형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M8 컴페티션에는 전용 M모드도 탑재돼있는데, 로드·스포츠·트랙 등 세 가지 설정을 통해 엔진, 변속기, 댐퍼, 스티어링 휠 민감도, 제동 반응, 사륜구동 시스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영화 '샹치와 텐링즈의 전설'에 나온 M8 쿠페 컴페티션. /BMW 유튜브 캡처

폭발적인 성능의 차량이지만 스티어링 휠과 제동 성능도 뛰어나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M 전용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M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 통합형 제동시스템으로 급격한 코너도 매끄럽게 주행한다. 이를 자랑하듯 영화 샹치에서도 급가속과 급정지 및 유연한 코너링 등 레이싱 기술들을 보여준다.

가장 잠깐 등장하는 차량은 단종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이다. 단종을 의미하듯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 일행이 타고 있는 버스에 깔려 부서지는 장면에 등장한다. 2013년 처음 출시된 i8은 지난 6년간 약 2만500대의 차량이 생산됐지만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단종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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