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2,000만원 시대 연 캐스퍼, 고가 정책 의미는?

2021. 9. 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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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가 1,385만원, 풀옵션 2,062만원 고가 정책으로 상품성↑ -사전계약 첫날 1만8,000대 이상 계약 돌풍 -인건비 축소로 생산 및 유통 비용 낮췄지만 효과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29일 출시할 경형 SUV 캐스퍼의 가격이 풀옵션 기준으로 2,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경차 2,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사전계약 하루만에 1만8,000대 이상 계약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광주형 일자리와 온라인 판매 등 비용 절감 요인이 충분함에도 고가 정책을 택한 것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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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가 1,385만원, 풀옵션 2,062만원 고가 정책으로 상품성↑
 -사전계약 첫날 1만8,000대 이상 계약 돌풍
 -인건비 축소로 생산 및 유통 비용 낮췄지만… 효과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29일 출시할 경형 SUV 캐스퍼의 가격이 풀옵션 기준으로 2,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경차 2,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뛰어난 상품성을 바탕으로 사전계약 하루만에 1만8,000대 이상 계약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일각에선 광주형 일자리와 온라인 판매 등 비용 절감 요인이 충분함에도 고가 정책을 택한 것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캐스퍼 1.0ℓ 가솔린의 가격은 1,385만~1,870만원이며, 터보 엔진을 선택하면 90만~95만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선루프, 스토리지, 액티브 플러스 등 추가 옵션을 모두 적용한 풀옵션 가격은 2,062만원에 달한다. 경쟁 차종인 기아 모닝에 없는 터보 엔진을 제외하더라도 풀옵션 기준 150만원 이상 비싸다. 가격 차이에 대한 부분은 1열 풀 폴딩 시트, 2열 슬라이딩&리클라이닝 시트,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루프랙 등으로 보전했다. 고가 정책을 택하되 상품성만큼은 경차급 이상으로 확실히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가 1만8,940대를 달성하며,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출시한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보다도 좋은 반응이다. 회사는 경형 최초로 전 트림에 지능형 안전기술을 기본 적용하고, 세계 최초로 적용한 운전석 풀 폴딩 시스템, 한국차 브랜드 최초의 D2C(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 등이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격 인하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형 일자리를 채택해 생산직의 연봉을 현대차 노조의 반값 수준으로 책정했다. 인건비 의존성이 높은 생산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또 캐스퍼는 다른 현대차 라인업과 달리 계약부터 인도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D2C 방식을 채택했다. 판매에 들어가는 대리점 및 영업사원 수수료가 0원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의 시장 지배력이 우려할 수준으로 높아진 방증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독과점 수준의 높은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가격을 통제하거나 한계치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것. 올 7월까지 현대차·기아의 국산 승용 점유율은 83.3%를 넘어섰다. 불과 3년 전인 2018년 77.3%와 비교해 6.0%P나 상승했다. 게다가 경차 시장에서 이제 현대차·기아는 유일한 선택지다. 내년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을 앞뒀다.  

 물론 가격은 시장 경제에 의해 결정되고 이에 대한 선택 또한 소비자 몫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전계약 첫날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도 이를 증명한다. 경차의 경우 취득세 일부 면제, 낮은 자동차세, 유류세 환급, 공영 주차장 및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각종 혜택도 유인 요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를 세컨카로 이용하는 수요에 맞춰 고급화를 이룬 것"이라며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세제 감면이나 통행료 할인 등 경차만의 혜택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독점적인 시장 지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00만원 경차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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