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이징 2공장도 매각 추진..전기차시장 뛰어든 샤오미와 협상
中점유율 축소에 비상등 켜져
지난 중국서만 2조원 손실
창저우에 위치한 4공장도
생산차종 변경·매각 저울질
◆ 중국서 발빼는 한국기업 ◆
7일 현대차그룹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해외 첫 생산기지로 상징성이 컸던 베이징 1공장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베이징 2공장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3개, 허베이성 창저우와 쓰촨성 충칭에 각각 한 곳씩 총 5곳의 중국 승용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2공장은 투싼과 쏘나타, 구형 아반떼를 생산하는 곳이다.
인수 후보는 중국에서 전기차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유력하다.
한 소식통은 "최근 중국에서 많은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현대차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공장 인수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0억위안(약 1조7922억원)을 들여 자회사 샤오미EV를 설립하고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샤오미도 현대차의 접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저우에 위치한 4공장은 공장 매각 안과 생산차종 변경안을 둘 다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4공장이 전기차 생산라인 승인을 쉽게 받지 못해 매각안까지 나왔다고 추측했다. 오는 12월에 중국형 엑센트(YC) 생산을 조기 중단하고 신형ix35(NU) 생산도 마무리되는 내년 10월께 공장 매각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5월 베이징 1공장 매각을 확정 짓고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과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현대차가 동시다발적으로 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지속적인 판매 부진을 구조조정으로 타개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 1공장에 양산체계를 갖춘 뒤 EF쏘나타와 아반떼 XD 등의 흥행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중국에 5개 승용차 공장과 1개의 상용차 공장을 지었다. 기아차의 3개 공장까지 합치면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이 270만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한반도 배치로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2016년 판매량(179만대)의 절반에 못 미치는 약 66만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3.5%로 떨어졌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서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현지업체와 BMW, 폭스바겐 등 고급 유럽차 브랜드 사이에 끼어 있어 앞으로도 확실한 돌파구를 찾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고정비용 감소 등을 위해 공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된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내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관리자급 주재원 20여 명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연간 2500만대 자동차가 팔리는 중국은 포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현대차는 2019년부터 SUV와 고급차 브랜드를 강화하고 넥쏘,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서울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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