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디펜더 90' 압도적 디자인..쌍용차가 이랬어야[차알못시승기]

이강준 기자 2021. 9. 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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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오프로드, SUV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국내에는 쌍용차가 있었지만, 해외엔 랜드로버가 있다. 디스커버리부터 시작해 고급 브랜드 레인지로버, 정통 오프로더 '디펜더'까지 모델도 다양하다.

국내 시장에서 랜드로버 브랜드는 확고하게 자리잡았지만 디펜더는 그리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쌍용차라는 가성비 좋고 디자인도 꽤 나쁘지 않은 브랜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칼을 제대로 갈았다. 대표 교체와 함께 디펜더 라인업을 확충하기 시작한 것. 롱바디 타입 디펜더 110은 국내에 있었지만, 쿠페 SUV인 디펜더 90은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랜드로버 디펜더 D250 SE를 시승해봤다. 가격은 9290만원이다.

디펜더 90 D250 SE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2m에 가까운 차 높이로 어딜 가든 주목 받는 '쿠페형 오프로더'…T맵 내장 등 편의 기술도 탑재
디펜더 90 D250 SE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외관 디자인부터 압도적이다. 무려 2미터에 가까운 높이에 전장은 숏바디 모델인데도 4583㎜나된다. 국내 수도권 도심에서 잘 보이지 않는 디자인에 크기까지 커서 어딜가도 세간의 주목을 받는다.

측면부를 보면 문이 두 개인 SUV만의 컴팩트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다른 쿠페 차량과 비슷하게 문 길이는 기존 롱바디 버전보다 조금 더 길어져 타고 내리기에는 더 용이해졌다. 뒷면에는 오프로드 SUV의 상징과도 같은 스페어 타이어가 매달려있다.

이번 디펜더 90의 가장 큰 장점은 '쿠페에 각지고 강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다. 쌍용차의 지프차 형태 코란도가 단종된지 꽤 시간이 지난 후 오랜만에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지프 형태의 코란도가 출시됐을때 시장에 큰 충격을 줬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이렇게 차를 출시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정통 오프로드 스타일 SUV'에 대한 국내 수요는 여전하다. 쌍용차도 이같은 수요를 파악하고 이전 코란도를 모티브로한 디자인을 채택한 전기차 KR10을 공개하기도 했다.

디펜더 90 D250 SE 뒷좌석 /사진=이강준 기자


뒷좌석 역시 넓다. 키 187㎝인 기자가 앉아도 머리 공간·무릎 공간 모두 넉넉했다. 다만 1열 시트를 접고 타고 내려야 해서, 쿠페이기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은 있다. 승·하차시 발을 디딜 곳도 없어 신장이 작으면 타고 내리기 더 여럽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내부는 최신 기술들로 중무장했다. 특히 한국 기업 LG전자와 SK텔레콤과 협업한 편의 기술들이 들어가 사용성을 높였다. 올해부터 출시되는 국내 대부분 랜드로버 차량들은 T맵이 기본으로 내장된다.

자체 네비게이션이기 때문에 계기판에도 T맵의 길안내가 그대로 적용돼 편의기능간 시너지 효과가 남달랐다. 모바일 T맵과도 연동돼 차량을 탈 때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기 위해 씨름할 필요가 없었다.

디펜더 90 D250 SE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디젤 차량 맞아?…정숙한 주행 장점이지만 비싼 가격이 발목
디펜더 90 D250 SE 센터페시아/사진=이강준 기자
LG전자와 협업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프로'는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사용설명서나 인터넷을 검색해보지 않아도 기자가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었다. 피비프로는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특이하게 센터 콘솔에는 '냉장 기능'이 있었다. 사람들과 고립된 곳으로 '오프로드' 주행을 많이하는 차량이다보니 들어간 기능이다. 간단한 캔음료들을 넣을 수 있었으며 20~30분내로 금방 냉각됐다.

디펜더 90 D250 SE의 오프로드 주행 편의기능. 외부 카메라로 사각지대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좁은 골목 주행에 용이했다/사진=이강준 기자


주행은 디젤차량인 것을 고려하면 꽤 정숙한 편이었다. 오히려 오프로드를 타라고 만든 차였지만 생각보다 정숙해 도심에서 타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서스펜션도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아 에어서스펜션 같은 기술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프로드 주행시 활용하라고 만든 기능들도 도심 주행에 유용했다. 차 크기가 상당히 크다보니 앞바퀴 쪽 사각지대가 발생하는데,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고 없이 잘 빠져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가성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강 수심 감지 기능 등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기능들이 다수 들어갔지만 우리나라에서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을 할 일은 드물고, 1억원에 가까운 차량 가격은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도시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G바겐은 부담스럽고, '오프로드 감성'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디펜더 90은 고려해볼만한 선택지이나, 패밀리카·데일리카로 활용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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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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