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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증 중고차' 판다..역차별 논란

박진형 입력 2021. 08. 29. 15:01 수정 2021. 08. 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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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말 자사 모든 승용차 판매
브랜드 이미지·수익성 제고 기대
국내 제조사는 업계 반발에 제동
테슬라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인증중고차.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신차와 중고차를 판매한다.

테슬라가 내달 말부터 우리나라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인증 중고차 사업은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매입·검수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자사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방어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사업 자체의 수익성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중고차 매도와 매수를 자사의 신차 수요로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발이 묶인 현대차·기아 상황과 대비된다. 국산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9월 말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인증 중고차 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내 중고차 판매에 나선다.

인증 중고차로 '모델 S·3·X·Y' 등 테슬라가 판매한 모든 승용차를 취급한다. 해외 테슬라 인증 중고차 사업을 참고하면 주행거리 7만㎞ 이하 차량이 주력 상품이다. 상품화 작업은 국내 중고차 업체를 통해 진행한다. 100% 정품 부품만 사용해 정비한다. 보증기간은 1년, 1만6000㎞ 수준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코리아는 △테슬라 신차 구매자의 기존 보유 테슬라 차량 △테슬라코리아 보유 차량 가운데 교체 대상 차량 △중고차 시장 매물 등을 상품화한다. 2017년부터 테슬라가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점차 인증 중고차 매물이 꾸준하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를 포함한 완성차 제조사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 브랜드 신뢰도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미니, 렉서스, 포드·링컨,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푸조, 마세라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병행한다.

인증 중고차 시장은 완성차 제조사가 투명하게 차량 상태와 정비 내역을 제공, 정보 비대칭 이슈를 해소한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차량 제작사를 믿고 사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제조사는 인증 중고차 가격으로 차량 감가율을 관리한다. 차량 감가율은 신차 구매 시 주요 고려 요인 가운데 하나로, 신차 판매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테슬라까지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제조사의 역차별 논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2019년 2월로 중소기업적합업종 제한이 풀렸지만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들의 반발이 심해 인증 중고차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도로 대기업과 중고차 업계가 참여하는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가 꾸려졌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연합회 대표는 “수입차도 신차와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국산차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선택지를 넓히는 건 시장의 주인인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테슬라 연간 신차등록대수 (자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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