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안돼" 비웃음 사라졌다..정의선 뚝심이 일궈낸 우승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4년 WRC에 출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국내외에서 환영보다는 비아냥거리는 반응이 많았다.
이유가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도약한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모터스포츠 기술력 부문만큼은 예외였다. 모터스포츠에 필수적인 고성능차 개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이전까지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푸조, 도요타, 혼다 등 경쟁 브랜드와 달리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에도 소극적이었다.
게다가 WRC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다. 포뮬러원(F1) 대회와 함께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의 양대 산맥이다. 넘치는 ‘의욕’만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대회다.
정 회장은 모터스포츠에 필요한 고성능차 기술 개발을 위해 인재 영입에도 공들였다. 2015년 영입한 BMW 출신 고성능 모델 전문가인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 본부장(사장)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인 N과 제네시스 G70 개발 등을 담당하며, 고성능차 기술력을 단숨에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현재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을 맡고 있는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도 지난 2018년 합류,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 상품 영업 마케팅을 담당했다.
현대차는 비웃음을 사며 WRC에 진출한 지 5년만인 2019년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우승을 거둬들였다. 2016년 폭스바겐 이후 4년 만에 동일 제조사가 WRC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WRC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이탈리아 몬자에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현대차는 벨기에 서부 이프르(Ypres)에서 지난 13~15일 개최된 벨기에 랠리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인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이번 대회에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과 크레이그 브린(Craig Breen), 오트 타낙(Ott Tänak) 등 3명의 선수가 ‘i20 쿠페 WRC’ 경주차로 출전했다.
벨기에 랠리는 올해 두 번째 타막(포장도로 조건) 대회다. 20개의 스테이지, 총 310.92km 구간에서 열렸다.
벨기에는 올해 WRC 일정에 최초로 포함되며 WRC를 개최한 35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WRC가 처음 열리는 국가인 만큼 출전 선수 대부분은 과거 주행 데이터가 없어 랠리카의 성능을 바탕으로 대등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티에리 누빌은 경기 중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주행으로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을 30.7초 차이로 앞서면서 현대팀에게 두 번째 우승컵을 선물했다.
누빌 선수는 자신의 고국인 벨기에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3위는 도요타의 칼리 로반페라(Kalle Rovanperä) 선수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좁고 곳곳이 패인 포장도로 컨디션에 맞춰 i20 쿠페 WRC의 컨디션을 조절한 게 우승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총 12라운드로 구성된 2021 WRC는 ▲그리스 ▲핀란드 ▲스페인 ▲일본 4경기를 앞두고 있다. 해당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2021 WRC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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