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쌍용차 인수전..SM그룹·에디슨모터스·HAAH 3파전
전기차 진출 노리는 SM그룹
우오현 회장 "빚없이 인수 추진"
에디슨모터스는 동맹군 결집
키스톤PE·KCGI에 손 내밀어
美HAAH "쌍용차 인수하면
미국·캐나다 시장 본격 진출"
◆ 쌍용차 인수전 ◆
SM그룹은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 자동차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룹 내에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 자동차 부품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쌍용차를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쌍용차는 한국 소비자들이 애정을 갖는 자동차"라며 "우리 기업이 회생시켜 해외에 진출하는 게 맞지, 외국 기업이 인수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이어 "쌍용차를 인수한다면 새로운 스타일로 바꿔야 하고 소비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좋은 차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39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 등을 포함해 8000억~1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SM그룹은 차입 없이 자기자본만으로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우 회장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앞으로 SM상선 기업공개(IPO)를 통해 들어올 자금 등을 활용하면 인수대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향후 진행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SM그룹 외의 후보들은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 외에도 쎄미시스코, 티지투자를 FI로 끌여들였다. 키스톤PE는 대우조선해양건설, STX엔진, 현대자산운용 등에도 투자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강성부 대표의 PEF(사모펀드) 운용사 KCGI에도 협업을 제안한 상태다. 미국 출장 중인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와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선 타당성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미 2700억원의 자금을 모았고 KCGI 등 기관투자자 자금이 더해지면 최대 1조~1조5000억원을 모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메이저 사모펀드 운용사인 키스톤PE의 참여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정상화시킬 최적의 기업이라는 것을 검증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자금 조달 능력 의구심을 해소하고 예비 인수자들 가운데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기준 서울시 전기버스 점유율 1위의 사업자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HAAH가 인수 할 경우 쌍용차가 새롭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HAAH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은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가 몸집을 키우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우리의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쌍용차를 도울 것"이라며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투자자가 베일에 가려진 데다 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019년 매출이 230억원 수준에 불과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서동철 기자 / 박창영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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