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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팔아도 남는 게 없다"..미국산 차, 원자재 비용 두 배로 '껑충'

연선옥 기자 입력 2021. 07. 29. 06:01 수정 2021. 07. 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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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구리·코발트 등 車 배터리·부품 만드는 광물 가격 급등세

전기차 배터리와 내연기관차 부품에 들어가는 원자재(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품 가격에 이를 바로 반영하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산 가솔린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평균 원자재 비용은 3600달러(약 415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달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연간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미 리튬 광산 모습./포스코 제공

지난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인 현대차(005380) 역시 하반기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리튬, 구리 등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도요타·닛산·혼다·스바루·마즈다·미쓰비시 등 일본 6개 완성차 업체의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영업이익이 1조엔(약10조5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예상 영업이익의 18% 수준인 4400억엔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혼다는 영업이익의 38%에 달하는 2500억엔 규모의 타격이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의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만큼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심상치 않다. 특히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붐이 일면서 이들 산업의 핵심 소재 가격이 껑충 뛰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의 경우 중국에서 톤당 8만8000위안(약 1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유럽에서 코발트 가격은 80% 상승했다.

와이어 하네스와 모터에 사용되는 구리는 런던선물거래소 기준으로 1년 새 50% 상승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보다 2~3배 많은 구리가 들어간다. 배기가스를 정화하기 위해 촉매 변환기에 사용되는 로듐 가격은 5년 전보다 30배 비싸고, 자동차용 철강 가격도 뛰었다.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에어컨 제조사 다이킨이나 파나소닉 역시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 리프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영국 선덜랜드 공장./닛산 제공

문제는 광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광물 수요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혼다의 타케우치 코헤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재료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연구개발을 통해 일부 광물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테슬라와 닛산은 코발트가 필요 없는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고,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리튬 광산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미국 석유서비스 업체 슐룸베르거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하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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