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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車 제조 기술 바꿀 '전과정 평가'

박진형 입력 2021. 07. 22. 15:01 수정 2021. 07. 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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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그룹)

자동차에 대한 환경규제 강화는 자동차의 생애 주기 전체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단속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바로 에너지 및 원료 생산, 제품 사용, 부품 교체, 그리고 폐기·재활용까지 전체를 포괄하는 전과정 평가(LCA)다. 전과정 평가는 환경영향평가 방법의 일종으로 '전생애 평가'라고도 불린다. 하나의 제품이 탄생해서 사라질 때까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부를 따지는 것이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긴다. 단순히 에너지원을 전기, 수소로 바꾼 친환경차 생산 증대뿐 아니라 제조 기술의 혁신이 필요하다. 또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바꿔나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자동차 환경규제는 '연료 탱크부터 바퀴까지(Tank to Wheel, TtW)'로 주행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질소산화물(NOx), 입자상 고형 물질(PM) 등이 해당된다.

전과정 평가는 이러한 규제 범위를 주행 중 배출 물질뿐만 아니라 제품의 원료 및 가공, 제조, 수송, 유통, 사용과 재활용, 폐기물 관리 과정에서 소모되고 나오는 오염 물질까지 확장한다. 이를 통해 부문별로 개선 방안을 찾고, 적용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자동차에 LCA를 적용하면 가장 먼저 에너지 생산 방식 점검부터 시작된다. 향후에는 제품을 이루는 원료부터 사용 중 윤활유 및 부품 교체, 폐기·재활용 등 자동차의 전체 순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 등 기아 EV6의 실내 곳곳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아마 씨앗 추출물 등 친환경 소재와 공법이 적용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자동차 업계에 전과정 평가 도입을 가장 먼저 검토하는 곳은 유럽이다. EU는 지난 2019년 자동차에 대한 LCA 기준 논의에 들어갔다. 유럽의회와 유럽위원회는 새로운 자동차 환경 규정을 발표하면서 EU에 LCA 규제 도입 적용 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2023년까지 승용차 및 경상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EU 공통의 전과정 평가 방법과 법제화 같은 후속 정책 등을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발표한 중국도 2025년 이후 도입을 위해 LCA 기준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른 국가에 비해 친환경 전환이 늦었던 만큼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각종 친환경 정책 등을 추진하는 미국도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전과정 평가를 도입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발의된 기후 법안 '클린 퓨처 액트'에 2005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50% 저감 목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에 LCA가 도입되면 고효율 내연기관차인 하이브리드카가 재조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료부터 따지는 전체 주기를 살펴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기차와 비등하다는 이유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아직까지 화석 연료로 전기 등의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배터리 재활용 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순환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라서 사용 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재사용 및 재활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산업이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지막은 친환경 가치 사슬에 대한 중요성 증대다.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생산 공정에서의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또 차체 및 부품의 원료 변경, 최종 폐기 단계에서 재활용 가능 기술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해당 기술력이 기업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기후 변화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생산 프로세스 및 에너지 효율 개선, 청정 연료 생산, 여가 에너지 저장 등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전 사업장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획적으로 줄여가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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