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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사망 70% 졸음운전..현대모비스 뇌파 측정해 막는다

서동철 입력 2021. 07. 21. 17:15 수정 2021. 07.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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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엠브레인' 개발
이어셋 측정기로 모니터링해
운전자 주의력 떨어지면 알람
올해 경기도 버스에 시범적용
뇌파기술 적용분야 무궁무진
자율차 헬스케어로 확장 가능
현대모비스의 뇌파 측정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관련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모비스]
한 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은 졸음이나 전방주시 태만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졸음운전은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인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졸음운전 위험에서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졸음을 깨우고 의식을 환기시키도록 돕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도의 공공버스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시범 적용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엠브레인'은 뇌파를 측정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엠브레인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를 통해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뇌파에서 나오는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의 상태를 판단한다. 특히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전자 주의력이 떨어지면 즉시 경고를 발신한다.

아울러 운전석 주위의 발광다이오드(LED), 진동 시트와 머리 지지대, 스피커 등을 이용해 시각, 촉각,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졸고 있다면 디스플레이에서 신호를 보내면서 좌석 시트의 진동이 울리고, 스피커에서는 운전자에게만 들릴 만한 경고음이 나오는 형태다.

현대모비스 측은 "생체신호 중 최고난도 영역으로 알려진 뇌파 측정 기술을 자동차 분야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센터의 크리에이티브 유엑스 셀에서 근무하는 연구원 10여 명이 기술 개발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대형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현재 세계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은 첫걸음을 내디딘 수준이다. 심박 측정이나 동공 추적 등을 활용한 기술이 일부 공개된 정도다. 더구나 뇌파 기반 기술은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만큼이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져 현대모비스는 이번 기술 개발을 토대로 응용 분야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세계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생체 응용 기술을 활용한 차량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3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3400만대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글로벌 업체들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속속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포드는 대시보드 위에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사전에 지정된 운전자만 주행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설치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차량용 헬스케어 기술이 '인 캐빈(In-Cabin)'으로 불리는 탑승객 안전 편의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차량 외부의 주행 환경을 인지하는 것과 별도로 탑승객을 위한 각종 헬스케어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탑승객의 생체신호를 인지해 휴식이 필요하면 인공지능(AI) 가상 비서가 차량 내부를 수면 모드로 바꿔주고, 탑승객의 건강이 위급한 상황이면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 차량 스스로 도착하는 기술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하반기 중으로 경기도와 협업해 엠브레인을 도내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하고 평가 과정을 거쳐 적용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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