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 흔해서 싫다..'마이바흐 S클래스' 찾는 사람들
한국은 미국·중국 다음으로 벤츠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벤츠의 고향인 독일보다도 많이 판매된다. 인구대비로 따지면 사실상 한국 벤츠 S클래스 판매가 세계 1위다.
그래서 아이러니한 현상이 생긴다. S클래스는 1억원을 우습게 넘기는 고급 세단을 표방하지만 인기가 너무 많아 '흔한' 차가 되고 있다. 벤츠 S클래스 판매량은 급상승하지만 역설적으로 '희귀한',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이미지는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벤츠는 아무나 살 수 없는 '궁극의 럭셔리' 세단을 내놨다. 가격도 2억원을 훌쩍 넘기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580 4MATIC이다. S클래스에 들어간 기술은 전부 포함됐고 벤츠 역사상 최초로 도입된 신기술로 중무장했다.
22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출시 행사'에서 마크 레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 부문 총괄 부사장은 '마이바흐 S 580 4MATIC'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부유층, 비즈니스 리더들이 찾는 차"라며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허락된 자동차다"고 강조했다.
S클래스에 비해 크기도 커졌다. 더 뉴 S클래스 롱바디 모델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18㎝가 길어졌고, 그 덕분에 뒷좌석 무릎 공간도 12㎝가 증가했다.
보통 자동차의 앞문과 뒷문이 비슷하거나, 뒷문의 크기가 더 작은 경우가 많은데 마이바흐 S 580은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게 뒷문의 크기를 과감하게 키웠다.
키 187㎝인 기자가 실제로 뒷좌석에 앉았을 때도 너무 넓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머리 공간, 무릎 공간 모두 여유로웠고 다리를 꼬고 업무를 봐도 될 정도로 내부 넓이에 대해서는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부에서는 S클래스처럼 센터페시아에 많던 버튼이 사라지고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일원화됐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디자인은 좋았지만, 에어컨 같은 공조장치도 터치로 해야해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다. 조수석이 최대한 접혀 뒷좌석의 넓은 공간을 확보해주는 '쇼퍼 패키지'도 기본 탑재됐다.
이외에도 올해 4월 출시된 S클래스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의 핵심 기술은 마이바흐 S클래스에 전부 포함됐다. 뒷바퀴가 최대 10도까지 조향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 Axle Steering), 필요할 때만 손잡이가 튀어나오는 '플러시 도어 핸들' 기능도 들어갔다.
특히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아우디, 포르쉐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뒷바퀴가 10도까지 움직이는 경우는 벤츠가 유일하다. 정숙한 주행은 물론 상당히 긴 자동차인데도 좁은 도로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국내 도로에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뒷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뒷좌석 컴포트 도어'는 이번 마이바흐 S클래스에서 브랜드 최초로 도입된 기술이다. 전기 모터가 문에 탑재돼 어느 경사에서든 문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또 문에 자체 센서가 있어 주변에 장애물이나 사람이 있으면 문이 열리다가 도중에 멈춘다. 안전은 물론, 한국에서 빈번한 '문콕' 걱정도 없다. 문을 닫을 때는 문 손잡이를 터치하기만 하면 알아서 닫힌다.
다만 대부분 운전기사와 다니는 '사장님'들이 타는 차량에 이런 기술이 효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 기술은 올해말 출시되는 전기차 EQS에도 탑재된다.
이달 24일 정식출시되는 더 뉴 메르스데스-마이바흐 S 580 4MATIC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으로 2억60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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