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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연장" 외치는 노조에 현대차 MZ세대 등 돌렸다

신건웅 기자 입력 2021. 06. 24. 06:45 수정 2021. 06. 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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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주요 의제로 '임금인상·정년연장' 논의
노조 요구에 사측 이어 MZ세대도 "청년실업 야기" 반발
현대자동차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두고 사측과 노조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이다.

노조는 최소한의 요구라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물론 MZ세대 직원들까지 등을 돌렸다.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의 요구가 '기득권 지키기'이자, 자칫 회사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사측과 노조는 지난 22일 9차 교섭까지 마무리했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기본급을 9만9000원 올리고, 성과급으로는 당기 순이익의 30%를 요구했다. 또 호봉표 호간 인상도 제시했다.

여기에 신사업전환에 따른 미래협약과 국민연금 수령 시점과 연계한 정년연장도 노조의 공약에 포함됐다.

그러나 사측은 물론 MZ세대까지 노조 요구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간 금액 인상만 하더라도 장기근속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MZ세대 직원들에게는 큰 이득이 없다. '갓술'(신+기술직)이라고 불리는 고연차 기술직을 위한 요구라고 봤다.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해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MZ세대 직원들도 성과에 따른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신사업전환에 따른 미래협약도 반응이 엇갈렸다. 노조는 배터리 시스템 등을 직접 생산해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아울러 정년도 국민연금 수령 시점과 연계해 연장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완성차 3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 지부장들은 지난 3월 국회 앞에서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정년연장 입법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은 기존 업체 반발과 수익성과 원가부담 등을 고려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고려하면 정년연장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자연감소분을 통해 인력을 운영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정년연장은 비용증가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MZ세대도 정년연장에 반발하며 힘을 보탰다. MZ세대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완성차 3개사 정년연장 법제화 청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3일 기준 참여 인원만 3400명이 넘는다.

블라인드에서도 MZ세대는 정년연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외 이미지 손실은 물론 청년실업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사측과 노조 갈등이 아니라 세대갈등이 됐다고 분석했다. 노조가 기득권을 가진 생산직 위주로 운영되면서 MZ세대 목소리는 배제해 갈등이 커졌다는 것. MZ세대를 대표한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출범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기득권 지키기 요구는 다른 구성원의 반발을 불러오고, 회사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청년취업을 막는 고용연장도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번째는 경쟁력 강화"라며 "노조가 경쟁력 강화가 아닌 자리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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