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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픽업' 힘드네

박윤구 입력 2021. 06.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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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稅낮고 이용 쉽지만
SUV·미니밴 등에 밀려 '고전'
올 판매량 2만대선에 그칠듯
픽업트럭 '불모지' 한국에 새바람이 불 수 있을까. 지프, 쉐보레, 포드가 '차박' 열풍을 타고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고급화·대형화를 내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재다능한 미니밴(MPV)에 밀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픽업트럭 신규 등록대수는 1만211대로 전년 동기(1만5832대) 대비 35.5% 감소했다. 2018~2019년 4만대를 넘어섰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지난해 3만8930대로 떨어지며 4만대 선이 붕괴됐다. 지난달까지의 판매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는 2만5000대 선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픽업트럭은 사륜구동 기반의 강력한 주행성능과 넉넉한 적재공간을 내세워 북미 지역에서는 연간 300만대 이상 팔리는 인기 차종이다. 국내에서는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배기량에 관계없이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배기량에 따라 최대 연 100만원의 자동차세가 부과되는 승용차와 비교하면 세 부담이 훨씬 적다. 취득세율 또한 5%로 승용차(7%)보다 낮고,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도 면제된다. 특히 개인사업자가 픽업트럭을 구매하면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지난 수년간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독식했지만 최근 미국산 픽업트럭이 연이어 국내에 상륙했다. 쉐보레가 2019년부터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콜로라도를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고, 지프는 지난해 랭글러를 기반으로 제작된 올 뉴 지프 글레디에이터를 국내에 선보였다. '픽업트럭 명가'라 불리는 포드는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레인저 랩터 등 2종을 지난 4월 공식 출시했다.

이 같은 라인업 확대에 불구하고 픽업트럭 판매량은 저조한 실정이다. 올해 1~5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내수 판매량은 80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쉐보레 콜로라도 판매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1% 감소한 1208대에 그쳤다. 포드가 야심 차게 내놓은 레인저 시리즈 2종도 2개월간 300여 대가 팔렸을 뿐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SUV와 미니밴이 고급화·대형화되면서 연비가 떨어지는 픽업트럭은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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