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매력적인 스타일로 무장한 대형 세단..기아 K8 3.5 시그니처

2021. 6. 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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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선보인 K8은 세련된 스타일과 대형 세단의 여유를 모두 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세단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세단 모델의 비중을 줄이고 있고 그 자리를 SUV와 크로스오버 등으로 채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기아차의 새로운 세단, ‘기아 K8’은 상당히 이목을 집중시킨다. 세단의 전형적인 실루엣이 아닌 더욱 매력적이고 대담한 스타일로 빚어내며 ‘세단의 가치’를 한껏 높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자인이 모든 것을 말하지 않는다. 과연 기아 K8은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매력을 선사할까?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기아의 세단 네이밍 시스템에 따라 K8은 ‘대형 세단’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5,01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875mm의 넓은 전폭은 그 존재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신 차량의 전고는 1,455mm로 제법 낮게 그려진 덕분에 날렵하고 유려한 이미지가 한층 도드라진다. 덧붙여 K8의 휠베이스는 2,895mm로 체격에 적합하며 공차중량은 V6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1,650kg(19인치 휠, 타이어 기준)으로 제법 가볍게 느껴진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시선을 끄는 디자인

기아 K8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가장 화려하고 이채로운 세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K8를 보고 있자면 최근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 올렸던 행보를 그대로 이어가고, 또 기존의 기아차 디자인을 한층 개선하며 더욱 화려한 존재를 그려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채로움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실제 후술할 K8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의 자동차 디자인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독특한 디테일’이 더해져 자칫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스럽게’ 느껴져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전면에는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DRL 그리고 바디킷이 좀처럼 구분되지 않게 ‘엉켜 있는 듯한’ 전면 디자인은 단 번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밝은 차체에는 조금 산만한 느낌도 있지만 어두운 색에서는 그 매력과 입체감, 그리고 독창성이 더욱 돋보이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어지간한 스포츠카들도 한 수 접게 만들 역동성을 자아내는 보닛 라인 및 디테일의 연출이나 날렵하게 그려진 라이팅 유닛, 그리고 바디킷의 디테일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워낙 강렬한 만큼 보는 이에 따라 디자인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측면에서는 유려하면서도 세련된 4도어 쿠페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실제 K8의 루프 라인은 트렁크 리드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며 대담하고 또 유려한 가치를 선사하며 도어 패널 하단과 리어 펜더 상단의 디테일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후면 역시 인상적이다. 각 패널 제작이 난감할 정도로 과도하게 접고, 꺾으며 특유의 엣지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길게 이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을 더해 측면까지 끌고 간 부분은 지금껏 일반적인 차량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이라 더욱 인상적인 세단의 존재감에 방점을 찍는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제네시스를 떠올리게 하는 K8의 공간

화려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그려진 외형과 달리 실내 공간은 무척이나 따듯하고 상냥하게 그려졌다.

실제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살펴보면 ‘기아차의 제네시스’라는 표현이 떠오를 만큼 고급스럽고 아늑한 공간이 시선을 끈다. 특히 소재나 소재의 연출 등에 있어서도 차갑고 날카롭기 보다는 부드럽고 따듯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특히 라이트 브라운 가죽과 다이아몬드 퀼팅, 그리고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리한 우드 패널 등을 보고 있자면 K8을 ‘프리미엄 세단’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와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및 기능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더해지며 기능의 매력 및 기술 가치를 선사한다. 게다가 인터페이스 역시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으니 사용성의 매력을 더욱 높은 모습이다.

이외에도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진 점도 만족스럽다. 다만 센터 터널에 자리한 플루팅 패널 등과 같은 일부 소재에 있어 지문이 쉽게 묻어나는 블랙 하이-글로시 소재를 사용해 ‘차량 관리’의 번거로움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차량의 체격이 넉넉한 만큼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실제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1열 공간, 시트는 체격이 큰 탑승자에게도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을 제시한다. 다만 또 A 필러의 각도 자체가 워낙 날렵하게 그려진 만큼 체형 및 시트 포지션에 따라 헤드룸 및 전방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1열 공간과 같이 고급스럽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도어 패널 및 시트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넉넉한 휠베이스에서 드러나는 레그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날렵한 루프 라인에도 헤드룸의 여유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비즈니스 및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4도어 쿠페의 형태를 갖추게 되면 상대적으로 적재 공간의 구분이나 활용성에 있어 다소 아쉬운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체격이 큰 덕분에 적재 공간은 충분히 여유롭게 마련되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으로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체급에 맞는 공간의 가치’를 한껏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V6 엔진을 품은 K8

시승을 위해 준비된 K8의 보닛 아래에는 넉넉한 배기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운동 성능, 그리고 쾌적한 주행 질감을 누릴 수 있는 V6 엔진이 자리한다.

엔진 룸 중앙에는 최고 출력 300마력과 36.6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V6 3.5L 스마트스트림 G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과 함께 조합되어 대형 세단에 필요한 ‘운동 성능’의 매력을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만족스러운 성능과 함께 효율성 역시 충분히 갖춘 모습이다. 실제 브랜드 발표에 따르면 K8 3.5 시그니처(19인치 휠, 타이어) 사양은 복합 연비가 10.3km/L에 이르며 ‘경쟁력’을 제시한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8km/L와 13.0km/L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아쉬움 속에서도 돋보이는 K8의 존재

기아 K8 3.5 시그니처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무척 화려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따듯하게 그려진 실내 공간은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시동 후에서 우수한 정숙성을 제시하는 파워트레인과 ‘K8의 디테일’ 역시 차량의 만족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시트의 크기나, 드라이빙 포지션도 준수했다. 물론 일부 평가에서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헤드룸이 다소 협소하다는 평이 있지만 이는 A 필러가 워낙 낮게 그려진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았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다이얼 방식의 기어 셀렉터를 조작,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가벼운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경쾌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반대로 ‘너무 가볍다’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이 정도의 체격과 파워트레인 조합을 갖췄다면 조금 더 부드럽고 진중한 셋업이 더해져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물론 300마력과 36.6kg.m의 토크를 갖추고 있는 만큼 운동 성능은 충분하다. 실제 발진 가속, 추월 가소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고속 주행에서의 V6 엔진의 가치는 무척 돋보였다.

이번의 시승 차량인 K8 3.5 외에도 K8에는 다양한 엔진이 마련된 만큼 개인의 성향과 취향,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V6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평이한 모습이다. 다단화 변속기 특유의 부드럽고 여유로운 질감을 주행 내내 느낄 수 있어 주행을 시작한 후에는 변속기에 대해 따로 신경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말 그대로 일상에 능숙한 모습을 갖췄고 드라이빙 모드를 통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RPM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를 통해 직접적인 수동 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행의 즐거움’을 살리기에 충분해 보였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차량의 체격이 크고, 또 휠베이스가 길며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 중에서도 ‘상위 모델’에 포진하고 있는 만큼 차량의 움직임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주행을 이어가니 K8의 주행 질감은 ‘체격’과 달리 상당히 가볍고 경쾌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향 질감이나 무게감이 굉장히 가벼운 편이고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도 빠른 모습이다. 특히 조향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이 굉장히 크고 가볍게 반응해 되려 ‘가벼움’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생각되었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차량의 기본적인 승차감 역시 가벼운 편이다.

깔끔하게 포장된 도로에서는 정숙성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노면 변화를 마주할 때에는 곧바로 ‘노면의 질감’이 실내 공간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시트가 워낙 잘 다듬어진 만큼 몸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니지만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 플로어 등에서 진동이 느껴지는 점은 내심 아쉬웠다.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대신 반대로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입장에서는 차량이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주행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차량의 한계까지 몰아 세운 건 아니기 때문에 ‘주행 성능’은 쉽게 예단할 수 없었다.

재미있는 점은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가볍고 경쾌하지만 반대로 고속 주행에서의 매력은 분명 돋보인다는 점이다. 주행 초반 경험했던 가벼움이 자칫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막상 고속 주행을 해보니 상당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차량 가치’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좋은점: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디자인, 넉넉한 공간과 기능의 매력

아쉬운점: 다소 가벼운 주행 질감의 ‘불안감’

기아 K8 3.5 시그니처 시승기

세단의 매력을 더하는 존재, 기아 K8

기아 K8는 V6 엔진과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 그리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사하는 ‘디자인’의 매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물론 기대한 것에 비해 다소 가벼운 주행 질감과 승차감이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이유’는 충분히 보인다.

기아 K8은 점점 입지가 작아지는 세단 시장에 힘을 더하는 존재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촬영협조: 기아자동차,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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