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력한 V8의 출력을 부드럽게 선사하는 존재..BMW M550i xDrive

BMW의 M 퍼포먼스 모델, M550i xDrive는 강력한 성능과 여유로운 감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차량 중 하나인 BMW M550i xDrive를 마주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화제의 자동차’들이 데뷔나 특정 기술, 혹은 가격 등으로 주목을 받는 것과 달리 M550i xDrive는 e-스포츠 역사 상 최고의 스타라 평가 받는 페이커(이상혁, T1 소속)의 생일 선물로 알려지며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궜다.

하지만 M550i xDrive는 그저 ‘페이커의 생일 선물’이라는 미명 아래 가려질 존재가 아니다. 강력한 성능과 부드러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M 퍼포먼스 모델로 그 자체로도 훌륭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이다.

과연 BMW M550i xDrive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BMW의 모델 전략에 있어서 M 퍼포먼스 모델은 일반적인 포트폴리오, 즉 5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 설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선을 거친 M5 등과 같은 ‘극한의 모델’ 대비 한층 기본 사양에 가까운 모습이다. 실제 M550i xDrive는 4,970mm의 전장과 각각 1,870mm, 1,46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일반적인 5 시리즈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975mm에 이르며 공차중량은 후술할 V8 엔진, xDrive 등으로 1,975kg으로 제법 무거운 편이다.

깔끔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정통 M 모델과 달리 기본 모델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M 퍼포먼스 모델인 ‘M550i xDrive’는 그 외형에 있어 M5보다는 일반적인 5 시리즈와 굉장히 유사한 모습이다. 다만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고성능 모델 더욱 어울릴 ‘프로즌 블랙(Frozen Black)’ 외장 컬러로 인해 그 존재감이 더욱 강렬하게 드러난다. 실제 그 모습을 보니 꽤나 사납게 느껴졌다.

실제 전면을 보면 일반적인 5 시리즈의 ‘한 종류’라는 것을 보다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그릴 내 디테일은 강렬하기 보다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을 지향하는 5 시리즈의 정성을 느끼게 한다. 헤드라이트나 보닛 등의 모습도 역시 일반적인 5 시리즈와 다름이 없다.

다만 M 스포츠 패키지가 그런 것처럼, ‘M550i xDrive’ 역시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하듯 전용의 바디킷을 두르고 있다. 그 형태는 M 스포츠 패키지와 유사하지만 디테일의 차이가 있어 M550i xDrive 쪽이 더욱 대담하게 느껴진다.

측면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간다. 여러 디테일을 검은색으로 칠했으나 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차체의 실루엣, 그리고 도어 패널 등을 통해 균형감 있는 비즈니스 세단을 그려낸다. 대신 네 바퀴에는 20인치 멀티-스포크 알로이 휠, 그리고 고성능 타이어 및 브레이크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어지는 후면 또한 그 구성에 있어서는 5 시리즈의 것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대신 M550i 레터링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을 암시하는 머플러 팁과 리어 디퓨저 등을 더해 후술할 ‘강력한 성능’을 묵묵히 드러낸다.

깔끔하게, 그리고 명료하게 다듬어진 공간

깔끔하지만 제법 대담하고 묵직하게 그려진 외형 덕분에 M550i xDrive의 실내 공간에 ‘강렬한 디테일’이 더해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도어를 열어 보면 말 그대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공간을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함이 돋보이는 색의 대비, 그리고 검은색 패널과 메탈 피니시 소재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명료함을 드러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소재 역시 ‘프리미엄 세단’의 격에 적합하다.

M 퍼포먼스 모델이기 때문에 도어 씰 플레이트와 스티어링 휠, 페달 세트가 일반적인 5 시리즈와 조금 다르지만 ‘평범한 세단’이라 해도 무방한 공간 구성이다.

운전석을 향해 살짝 기울여진 센터페시아는 팝업 방식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센터터널에 자리한 iDrive 유닛을 통해 손쉬운 조작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이나 라디오, 블루투스 연결, 그리고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 확인 및 설정이 가능하고 ‘제스처 컨트롤’은 한층 인식 속도 및 감도가 개선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늘 동급 차량과의 비교에서 지적 받았던 ‘사운드 시스템’의 단점을 개선했다. 실제 M550i xDrive의 실내 공간에는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프리미엄 브랜드’의 격을 살리는 모습이다.

실내 공간의 여유는 5 시리즈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1열 도어를 열어 보면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 속에 넉넉한 레그룸 및 헤드룸의 여유를 선사한다. 여기에 시트는 고급스러운 매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어져 ‘프리미엄 세단’의 공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덕분에 시트에 앉아 있는 시간이 반갑게 느껴졌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소재의 사용, 시트의 연출 등에 있어서도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다만 체격에 비해 2열 공간이 그리 넉넉하게 느껴지지 않는 점, 그리고 2열 중앙 부분의 헤드룸이 다소 답답하다는 점은 일반 5 시리즈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530L의 공간이 마련된다. 기본적인 공간 마감 자체가 깔끔한 모습이지만 평평하지 않고 일부 높이 차이가 시선을 끈다. 대신 트렁크 공간 자체가 길게 마련되어 있고 2열 시트 역시 4:2:4 비율로 폴딩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더욱 우수한 공간의 매력을 느낄수 있다.

530마력을 과시하는 V8의 심장

BMW M550i xDrive의 핵심은 바로 ‘M 퍼포먼스’를 구현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에 있다.

어지간한 고성능 스포츠카를 압도할 수 있는 530마력과 76.5kg.m의 토크의 V8 4.4L 트윈터보 엔진이 보닛 아래를 가득 채우며 8단 스포츠 변속기, 그리고 xDrive 시스템을 더해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운동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M550i xDrive는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250km/h에 이른다. 덧붙여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7.9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7km/L, 10.0km/L다.

강렬함은 더욱 견고하게, 부드러움은 더욱 여유롭게

BMW M550i xDrive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530마력을 내는고성능 모델이지만 실내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깔끔한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손이 닿는 곳에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소재의 질감, 깔끔하게 다듬어진 디테일이 만족감을 높인다. 게다가 기술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및 각종 기능, 그리고 제스처 컨트롤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력을 더한다.

주행 시작과 함께 530마력과 76.5kg.m의 토크가 주행 시작과 함께 산사태처럼 쏟아질 것 같지만 막상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너무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감성이 더해진다. 게다가 시동을 거는 순간에는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만 곧바로 정숙해진다.

실제 아이들링 상황은 물론 일상 주행 상황에서도 조용하고 진동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쉽게 울컥거리거나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만족감’을 더한다.

물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고, 또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등으로 바꾸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실제 주행 템포를 높이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묵직한’ 한방이 등 뒤에서 떠민다. 그리고 그 이후는 ‘제원처럼’ 압도적인 출력의 우위를 과시한다.

참고로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RPM을 올리지 않으면 제법 조용한 주행일 이어가는 편이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등으로 바꾸면 곧바로 ‘스포츠카의 매력’을 한껏 과시해 주행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강력한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선택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듀얼 클러치 변속기만큼 강렬하거나 민첩하진 않겠지만 일상부터 스포츠 드라이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능수함’을 선사한다.

게다가 ZF 사에서 제작한 변속기이며, BMW 역시 이 변속기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스포티한 드라이빙에서는 생각보다 민첩하고 대담한 질감을 능숙하게 구현해 ‘달리는 즐거움’ 역시 충분히 도드라졌고 패들시프트 역시 만족스럽다.

차량의 움직임은 M 퍼포먼스 모델의 성격,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실제 M550i xDrive의 드라이빙 모드를 어댑티브, 컴포트 그리고 에코 프로 등으로 설정하면 말 그대로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 질감이나 그에 대한 반응 등에 있어 무척이나 상냥한 모습이다. 실제 ‘본격적인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고성능 모델이라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다.

이러한 모습은 완전히 스포츠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M 모델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구현할 수 없는 부드러움이다. 덕분에 M550i xDrive는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일상 속에서 사용하기 좋고 5시리즈가 제시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혹은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어서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 달리기 시작하면 ‘즐거움’이 살아난다. 드라이빙 모드 변경과 동시에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대한 엔진 반응이 선명히 드러나고 ‘부피감’이 느껴지는 출력이 운전자의 등을 속사포처럼 밀어낸다.

여기에 변속기의 반응, 조향 반응 그리고 하체의 단단함 역시 한층 개선되어 더욱 민첩하고 대담한 드라이빙이 가능함을 증명한다. 물론 M5 등과 같은 M 모델과 비교한다면 그 한계가 조금 낮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운전자’가 다루기엔 충분히 버겁고, 강인한 면모를 드러낸다.

하나의 차량에서 프리미엄 세단, 그리고 퍼포먼스 세단의 매력을 ‘완성도 높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M550i xDrive과 같은 ‘M 퍼포먼스 모델’만이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력일 것이다.

좋은점: 능숙하게 성격을 바꾸는 드라이빙, 그리고 쾌적한 ‘도구’의 가치

아쉬운점: 다소 아쉬운 2열 공간의 여유

M 퍼포먼스 모델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M550i xDrive가 분명 강력한 차량이지만 진정한 M, 즉 M5보다 빠른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더욱 다재다능함이라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이번 시승 이전, 이미 M340i, M340i xDrive 등을 시승하며 ‘M 모델과 다른 매력’에 감탄하며 ‘개인적으로 M 모델보다는 M 퍼포먼스 모델이 더 좋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M550i xDrive 역시 그렇게 M 퍼포먼스 모델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존재였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BMW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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