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대중 세단의 격을 높인, 기아 K8 3.5L 가솔린

2021. 6. 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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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적인 대형 세단
 -편안함과 고급감으로 무장한 상품성 업그레이드
 -알찬 기본품목을 앞세워 폭 넓은 가격대의 트림구성

 최근 SUV 열풍이 불어 세단의 인기가 식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실적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준대형 이상의 세단은 제조사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담당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쓰는 차급이다. 기아도 브랜드 고급화 차원에서 K7을 한 단계 격상한 K8을 내놨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으면서도, 절대강자의 존재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인 만큼 품질이며 상품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신흥 세력으로 자리한 K8 3.5ℓ 가솔린을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초기 디자인은 완성도 측면에서 최고다. 전면부는 트렌드에 맞춰 라디에이터와 범퍼가 일체식이다. 다이아몬드 형의 흡입구와 주간주행등이 일체감을 준다. LED 헤드램프는 더욱 날렵해졌다. 리모컨키의 도어락 해제를 누르면 웰컴 세레모니로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이 반긴다. 주간주행등은 순차점등 턴 시그널까지 적용됐다. 앞범퍼 외피는 휀더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확장됐다. 측면으로는 하나의 굵은 케릭터 라인과 범퍼 하단부터 후미등까지 이어지는 하단부 크롬 가니쉬와 앞도어부터 C필러 삼각유리까지 이어지는 크롬 몰딩이 과하지 않은 포인트를 준다. 후면부에서는 일자형 조명을 기본으로 역동적인 후미등 라인이 포인트이다. C필러의 각도는 마치 페스트백 스타일의 형태로 트렁크 끝단까지 이어진다. 

 사이드미러는 플래그타입을 도입했다. 그러면서 앞도어에는 삼각유리가 추가됐다. 시승차는 1열에 터치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적용됐다. 트렁크는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다. 버튼이 잘 숨겨져 있어 단번에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차키를 몸에 지니고 트렁크 앞에 잠시 서 있으면 무거운 짐을 바닥에 놓을 필요없이 트렁크를 열어준다. 



 실내는 고급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섬세한 구성을 적용했다. 운전석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형태의 슈퍼비전 클러스터(TFT LCD, 12.3인치)와 12.3인치 UVO 내비게이션을 마련했다.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는 터치를 통해 하나의 시스템을 두 가지 용도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 버튼을 꾹 누르면 음량을 조절하던 버튼이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는 버튼으로 바뀌는 식이다. 몸에 익지 않다보니 간간히 오디오 볼륨을 높일 때 실내온도를 높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조 장치는 '터널모드 자동 내기전환'이 적용돼 터널 초입에서 열려진 유리 창문이 자동으로 닫히고 공조기는 내기전환 모드로 변환된다. 터널을 통과하면 다시 열린 위치로 열어준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물건이다. 운전석은 10way 시트에 6way 볼스터 전동조절에 컴포트 스트레칭 기능이 포함됐다. 조수석은 8way 시트에 2way 볼스터 전동조절이다. 앞좌석에는 릴렉션 컴포트 기능도 적용됐고, 옷걸이형 헤드레스트가 적용됐다. 기본적인 8way 동작은 운전자 자세를 잡아주고 추가된 전동 익스텐션은 허벅지 부위를 좀 더 세밀하게 잡아준다. 다리가 길어 간혹 시트가 짧은 운전자의 경우 상당히 유용할 듯하다. 여기에 전동식 볼스터와 4way 허리지지대는 고속에서나 스포츠 모드에서 빛을 발휘한다. 거기에 릴렉션 컴포트 시트까지 적용되어 운전 중 잠시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할 때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1시간마다 운전 자세를 수정하라는 '자세 보조 모드'도 도움이 된다.  



 세이프티 파워윈도우는 기본이다. 전좌석에서 윈도우를 열고 닫을 때 마지막 부근 약 20㎜ 정도부터는 윈도우 움직임 속도가 줄어든다. 윈도우 여닫힘에 의한 충격을 최소화해 탑승객으로 하여금 불편감을 없애기 위한 작동방식이다. 사소하지만 특별한 차이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시승차는 스웨이드 내장재가 헤드라이닝과 각 필러트림에 적용됐고 퀼팅 나파 가죽시트와 퀼팅 도어트림으로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뒷좌석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는 오디오 조절이 가능하고, 따가운 햇살을 막아줄 뒷좌석 측면 수동 선커튼과 후면 전동 선커튼도 갖췄다. 공조기는 3존 독립제어 풀오토에어컨이 앞좌석과 뒷좌석의 온도를 제어하며 고성능 에어컨필터와 공기 청정시스템이 더욱 쾌적한 실내를 제공한다. 

 ▲성능
 시승차의 동력계는 자연흡기 3.5ℓ V형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300마력, 최대 36.6㎏·m의 성능을 발휘하고, 여기에 맞물린 8단 자동변속기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보장한다. 효율(전륜, 19인치휠 기준)은 도심과 고속도로가 각각 8.9㎞/ℓ, 13.2㎞/ℓ이다. 실제 서울 도심 위주의 주행에서는 ℓ당 7㎞대, 정체를 감안한 고속화도로에서는 ℓ당 11㎞대를 보였다.


 K8의 엔진을 잠 깨우고 수온계의 바늘이 오르기를 기다렸다. 6기통 엔진의 잔잔한 흐름만 느껴질 뿐이다. 마치 시냇가의 냇물이 물보라없이 고요히 흘러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시승차의 윈드실드와 전좌석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는 외부의 소리에 기를 기울이게 만든다. 그만큼 조용하다는 의미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부터 K8의 NVH는 믿음에 보답한다. 개인적으로 주차장 입구의 돌바닥을 통과할 때 시승차의 충격 흡수 능력을 가늠하는데 K8은 돌바닥에 의한 타이어의 공명음만 들릴 정도로 충격 흡수 능력이 좋다. 각 부싱들의 설계가 높은 수준에까지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본격적으로 도심을 주행했다. 안전속도5030의 시행과 더불어 도시부 도로의 운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HUD의 화면으로 시속 50㎞를 확인하는데 화면속 내용들이 입체감이 있다. 이전 버전의 2D 평면형 HUD와는 또다른 모양이다. 다만 12.3인치의 클러스터가 너무 핸들쪽으로 위치한 느낌이다. 클러스터 내부의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등이 스티어링 휠에 가려져 때때로 필요한 정보를 못 보는 경향이 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도 좋지만 계기반의 정보를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좀 더 스티어링 휠에서 멀리 이동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속화도로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발휘한다. 스프링과 댐퍼의 조화가 탑승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도록 세팅했다. 대형 세단의 편안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기아에서 적용 가능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이 대부분 들어가 있다.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2기능도 추가돼 차로변경 보조기능도 포함된다. 해당 기능들은 고속도로 주행에서 요긴하게 사용된다. 운전 중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올 경우 졸음쉼터나 휴게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잠시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하기 위에 차에 앉았다. 후진 기어를 넣고 몸을 돌려 뒤쪽 시야를 봤다. 측면 기준 자동차 1대 반 정도의 거리에서 차가 오고 있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조금 더 이동했다. 하지만 K8이 미리 위험을 감지하고 스스로 제동하며 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를 작동했다. 운전자의 생각보다 더 능동적으로 안전 보조를 작동한 셈이다. 

 이번에 적용된 메리디안 사운드는 고급 음량 조절 기능인 호라이즌과 인텔리-큐(Intelli-Q)가 있어 운전자 취향에 맞는 사운드를 맞출 수 있다. 다만 대시보드 상단 센터 스피커 플라스틱 커버는 메리디안이라고 하기엔 살짝 부족함이 느껴진다. 메리디안 사운드 자체도 K8 내에서는 무난한 수준이지만 상위 프리미엄이나 력셔리 브랜드에 적용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총평
 기아가 K8을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다는 점이 느껴진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높여보겠다는 고충이 높은 상품성이 되어 돌아왔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과한 부분도 있지만 K8은 고급화된 준대형 세단의 역할에 충실했다. 가격대는 3,340만원부터 시작해 5,000만원을 넘기는데 4,000만원대 예산을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꼭 시승을 권해보고 싶다. 시승차는 3.5ℓ 가솔린 시그니처 전륜구동에 선택품목을 추가해 가격은 4,880만원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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