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쏘렌토 K5 중고차, 신차보다 비싸졌다..반도체 대란에 '가격 역전'

최기성 2021. 5. 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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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차질 인기차종, 시세 높게 형성
시세는 참고, 실제가격과 차이 있어
아이오닉5 K8도 '가격 역전' 가능성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보다 비싸진 기아 K5와 쏘렌토 [사진 출처=기아]
기아 쏘렌토와 K5 중고차 시세가 신차 판매가격보다 비싸졌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인기차종 생산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생한 '가격 역전' 현상이다.

21일 매경닷컴이 중고차 시세를 산정하는 엔카닷컴에 의뢰해 2020~2021년식 인기차종 중고차 시세와 신차 가격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2020~2021년식 시세, 신차 값보다 높아
신차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신차급 중고차가 뜨고 있다. [사진 출처=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기아 쏘렌토 디젤 2.2 4WD 시그니처는 신차 가격이 4117만원(개별소비세 3.5% 적용)이다. 2021년식 중고차 시세는 4301만원이다.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보다 200만원 가까이 높게 형성됐다.

심지어 지난해 출시된 2020년식 시세도 신차 가격보다 100만원 비싼 4219만원으로 책정됐다.

쏘렌토 디젤 2.2 2WD 시그니처도 2020년식 시세가 3932만원에 달했다. 2021년식은 매물이 없을 정도로 인기여서 시세를 매길 수 없는 수준이다.

기아 K5도 신차 가격과 중고차 시세가 역전됐다. 가장 인기 많은 모델인 K5 가솔린 2.0 노블레스는 신차 시장에서 2803만원에 판매된다. 2021년식 시세는 2845만원으로 신차 가격보다 43만원 비싸다.

두 차종은 모두 신차 시장에서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대란에 직격탄을 맞았다.

쏘렌토는 지난해 총 8만2275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링카다. 올해는 반도체 대란 때문에 계약한 뒤 6개월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K5는 올 1~4월 2만4476대가 판매됐다. 2만1099대 판매된 현대 쏘나타를 제치고 '국민 중형세단'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계약한 뒤 2달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공급 부족하면 가격 역전 현상 발생
판매 1위 그랜저도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에 근접했다. [사진 출처=현대차]
'가격 역전'은 생산·판매 물량보다 수요가 많을 때 가끔 발생한다. 2년 전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 실적으로 출고 지연 사태가 벌어졌던 현대 팰리세이드도 일시적으로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보다 높게 형성됐다.

K5는 10년전인 2011년에 대기기간이 3개월 가까이 되자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보다 비싸졌다. 당시 기아 스포티지R도 출고된 지 한달 된 중고차가 온라인 쇼핑몰에 신차보다 100만원 비싼 가격에 올라오기도 했다.

'가격 역전'은 아니지만 신차와 가격 차이가 100만원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비싸진 차종도 많아졌다.

국내 신차 및 중고차 판매 1위인 현대 그랜저가 대표적이다. 그랜저 가솔린 2.5 익스클루시브(신차 3681만원)는 2021년식 시세가 신차 가격과 100만원도 차이나지 않는 3588만원이다. 2020년식 시세도 3495만원으로 높다.

엔카 차량 진단 장면 [사진 출처=엔카닷컴]
현대 아반떼 가솔린 1.6 모던(신차 1948만원)은 2020년식이 1767만원, 2021년식이 1879만원이다. 현대 팰리세이드(신차 4113만원)는 2020년식이 3916만원, 2021년식이 4037만원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중고차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 가솔린 1.3 터보(2620만원)는 2020년식이 2473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가 거래 참고용이기 때문에 바로 중고차 실제 가격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생산 차질이 발생한 차종의 경우 신차급 중고차 수요가 많아져 실제 거래가격도 신차에 버금가게 형성되고 경쟁 차종 중고차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 아이오닉5과 기아 K8은 아직 중고차 시세가 형성되지 않았지만 2~3개월 안에 가격 역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차급 중고차 렌트, 신차 소비자 공략
케이카 중고차 렌트 [사진 출처=케이카]
신차급 중고차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중고차 기업도 '대체 수요'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

직영차를 판매하는 케이카(K car)는 신차급 중고차를 렌터카 상품으로 적극 홍보중이다. 반도체 대란으로 신차를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21일 현재 케이카에는 총 175대의 신차급 중고차가 나와 있다. 올해 5월 출고된 제네시스 G80, 기아 K5는 물론 기아 모닝, 현대 아반떼, 르노삼성 뉴 QM6, 현대 팰리세이드 등으로 차종도 다양하다. 대부분 주행거리는 2만km 내외다. 10km에 불과한 차종도 있다.

중고차 렌트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감가율을 적용해 신차 대비 저렴하다는 중고차 장점, 취득세와 자동차세 등 이용자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렌터카 장점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이용 기간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신차 렌트는 평균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이다. 중고차 렌트는 12개월부터 36개월까지 원하는 만큼만 이용할 수 있다.

차량 점검과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을 교체해주는 스마트 정비 서비스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엔카 7일 책임환불제 [사진 출처=엔카닷컴]
중고차 렌트는 신차 공급을 기다리는 동안 해당 차종을 미리 체험해보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1년간 충분히 '장기 시승'하면서 성능이나 품질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카 외에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도 중고차 렌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고차 렌트 대신 3~7일 동안 신차급 중고차를 타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케이카 3일 책임 환불제는 이용자가 해당 차 구입을 포기하면 차량 가격을 포함해 이전비 등 기타 부대비용을 100% 환불해준다.

엔카닷컴도 전문 진단평가을 거친 중고차를 일주일 동안 타본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7일 책임환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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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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