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제친 현대차 '베트남 1위' 굳힌다
베트남 시장 선두자리 꿰차
3천억 들여 판매조직 신설
동남아 시장 영토 확장 포석
올해 인도네시아 공장 가동
내년 싱가포르 혁신센터 완공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베트남 탄콩그룹과 합작해 각각 지분율 50%를 보유하는 형태의 베트남 현지 판매법인(HTV)을 올해 초 설립했다. 현대차는 HTV에 지난 3월 2억5185만달러(약 2838억원)를 투자했다. 베트남에서 생산·판매되는 현대차가 늘어나면서 판매를 관리할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현대차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한 후 2011년 탄콩그룹과 함께 현지 위탁조립(CKD) 방식으로 생산을 위탁했다. 2017년 탄콩그룹과 생산합작법인(HTMV)을 세우며 공략을 본격화했다. HTMV는 2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완공 이후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생산 능력이 1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구매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하려면 현지 생산 공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차는 현재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을 겨냥해 현지 전략기지로 인도네시아 공장을 활용할 전망이다. 연간 25만대 생산 규모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이달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가 올해 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차의 베트남 시장 장악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 설립 국가에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데다 이를 거점으로 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베트남 판매법인 설립이 이 같은 중장기 해외 경영 전략까지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에서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소비 잠재력이 주목받는 시장이다.
2000년대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일본 차를 찾는 이들이 많아 도요타가 수년간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9년부터 '일본 차 텃밭'으로 불렸던 베트남 시장에서 도요타를 앞서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1위를 지켰다. 올해 들어서도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는 싱가포르 투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싱가포르가 중요한 거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HMGICS 기공식을 했으며 올해 초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첫 출장지로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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