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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마력 넘는 전기차에 도전.. '극한 경쟁' 뛰어든 車업계

변지희 기자 입력 2021. 05. 06. 06:02 수정 2021. 05. 0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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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주행거리 뿐 아니라 성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신흥 전기차 업체들이 초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이는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도 ’10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내는 전기차 개발 계획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존 엘칸(John Elkann) 페라리 회장은 “첫 순수 전기차를 늦어도 2025년에는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페라리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2030년에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목표를 5년이나 앞당긴 것이다.

페라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SF90 스파이더./페라리 제공

엘칸 회장은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고도로 훈련된 방식으로 전기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모터스포츠와 양산차 두 분야 모두에 이같은 기술을 적용해 페라리의 독특함과 열정을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모델이 첫 전기차로 나올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시험 주행 모습이 포착된 ’812 슈퍼패스트 버전 스페셜(Superfast Versione Speciale)’이 순수 전기차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페라리는 각 바퀴에 전기 모터를 장착한 4륜구동 2인승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812 슈퍼패스트는 800마력이다.

업계에선 페라리의 첫 전기차가 10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력은 자동차의 성능을 나타낼 때 쓰는 지표 중 하나로, 엔진이 순간적으로 내는 힘(토크)에 엔진 회전수를 곱해서 계산한다. 예를 들어 고성능 스포츠카인 포르셰 911 터보S의 경우 662마력, 최고급 세단인 벤츠 S클래스는 286~503마력, 준대형 세단인 BMW 5시리즈는 184~252마력 수준이다.

최근 출시된 페라리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SF90 스파이더’도 3개의 전기모터(220마력)와 V8 터보엔진(780마력)이 결합돼 1000마력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5초에 불과하다.

BMW M5./BMW제공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1000마력 전기차' 양산 계획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BMW는 2024년 목표로 1000마력에 달하는 M5 순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그간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에서는 한 번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차세대 M5에선 내연기관 모델을 없애고 순수 전기차와 PHEV 모델만 내놓겠다는 것이다.

현재 M5에는 600마력의 성능을 내는 4.4L V8 터보 엔진이 탑재돼 있는데, PHEV 모델의 경우 여기에 전기모터를 더해 약 750마력의 성능을 낼 전망이다. M5 전기차는 1000마력의 성능 뿐 아니라 제로백 3초, 1회 충전 시 유럽 WLTP 기준 700㎞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벤츠는 지난 2017년 프랑크푸르트 독일 모터쇼에서 PHEV인 ‘프로젝트 원’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를 양산차로 생산하기 위해 시험주행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F1 레이스카에 탑재되는 1.6리터 V6 엔진에 전기모터 4개가 추가돼 1000마력 이상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초 이내, 시속 200㎞까지 6초 이내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루시드모터스의 전기차 루시드에어./루시드모터스 제공

신흥 전기차 업체들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보다 다소 일찍 1000마력에 달하는 전기차들을 선보인 편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는 작년 9월 루시드 에어를 공개하고 올해 봄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가장 상위 모델인 드림 에디션은 최고출력 1080마력의 성능을 내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809㎞다. 루시드모터스는 예약 대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드림 에디션이 완판돼 다른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현대자동차와 포르셰 등이 투자한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업체 리막오토모빌리는 콘셉트투 양산차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리막 CEO인 마테 리막은 유튜브에 포르셰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터보 S와 가속 성능을 비교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콘셉트투는 최고출력 1888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1.8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 속력은 41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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