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車, 다시 만들어 주세요" [손재철의 이 차를 말한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2021. 5. 5. 15: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기아 페스티바(구형 프라이드 1세대 해외시장 판매 모델명), 현대 쏘나타Y2(쏘나타2가 아닌 뉴쏘나타), 코란도 원형도 다시 보고 싶어요. 만들어 주세요.’

클래식카, 레전드카, 올드카들이 모델별 완성도와 산업적 희소가치 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국산, 외산 가릴 것 없이 과거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명차’들에 대한 추억, 특성, 강점들이 재조명을 얻으며 이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늘고 있는 양상이다.

기아 페스티바(프라이드)



현대 포니 헤리티지 시리즈 컨셉트’


실제 엔카닷컴이 이러한 흐름을 살펴 최근 ‘전설의 명차 중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모델’ 소비자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국산차 진영에선 현대자동차 ‘갤로퍼’가 수입차에선 폭스바겐 ‘비틀’이 다시 개발되면 좋은 차량들 중 최상위 모델로 지명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현대차 포니, GM 허머 등 과거 기념비적 모델들이 ‘전기차’로 부활되며 디자인이 계승되며 많은 화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이 다시 만나보길 희망하는 ‘명차’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 1층 로비에 전시돼 있는 ‘현대 포니 헤리티지 시리즈 컨셉트’. 포니를 그대로 해석한 전기차다. 전 세계에서 단 한대다.


지난 4월 21일부터 27일까지 총 117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차 중 단종된 국산차와 수입차 각각 7종을 대상 후보로 진행됐는데 설문조사 결과, 국산차는 현대 최초의 SUV 모델 현대 ‘갤로퍼’가 23%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갤로퍼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견고해 보이면서도 멋스러운 각진 디자인’, ‘정통 오프로드 감성의 SUV’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남자의 로망’, ‘강력한 파워와 내구성’이라는 이유로 22%의 선택을 받은 쌍용 ‘무쏘’가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 받는 현대 포니가 2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 외 쌍용차가 벤츠 기술을 더해 만든 체어맨(12%), 기아 오피러스(9%), 기아 프라이드(7%), 대우 프린스(6%) 등이 각각 4위부터 7위에 올랐다.

수입차에서는 무려 80년간 전세계 골목길 곳곳을 누빈 폭스바겐 ‘비틀’이 33%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비틀을 택한 이유로는 ‘귀엽고 예쁜 디자인’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틀은 현재 단종된 모델이다.


2위는 19%의 선택을 받은 007 제임스 본드카로 유명한 BMW ‘Z8’, 이어 아메리칸 머슬카 닷지 ‘바이퍼’가 17%로 3위를 차지했다. BMW Z8의 경우 ‘007 명화 속 명차’, ‘제임스 본드가 타는 멋있는 차’라는 이유로, 닷지 바이퍼는 ‘자연흡기엔진의 강력한 머슬카’라는 선택 이유가 다수였다. 이 외 엘비스프레슬리 애마였던 ‘캐딜락 엘도라도’(9%), 등도 꼽혔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최근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며 “추억을 공유했던 자동차 중 국산차는 성능과 안전성, 수입차는 디자인 감성이 특출했던 모델들이 낙점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레전드 모델들에 대한 주목도가 오르는 것에 대해 완성차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클래식카, 올드카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며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무르익고 있어 레전드 명차들을 단순하게 차량만으로 볼 게 아니라 시대별 산업적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희소가치 매개체로 봐야하고 이를 부활 생산시키는 방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