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카니발에 이어 K8 하이브리드도.."옵션 빼고 출고 당긴다"
현대차그룹에서 내놓는 신차들이 줄줄이 옵션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카니발·K8 일반 내연기관 모델에 이어 최근 출시한 'K8 하이브리드'도 '마이너스 옵션'을 내놨다.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는 특정 옵션을 빼면 출고를 앞당겨준다는 안내까지 나간 상태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출시한 기아 K8 하이브리드도 '마이너스 옵션'을 채택했다.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와 '원격스마트주차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차값에서 40만을 깎아준다. 전날 출시한 K8 하이브리드는 대형 세단인데도 불구하고 휘발유 1리터에 18㎞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그 외 K8 가솔린 엔진, 카니발은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마이너스 옵션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K8은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와 '원격스마트주차보조' 기능을 제외하면 출고가 앞당겨지면서 가격은 40만원 저렴해진다.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의 기본 옵션인 스마트파워테일게이트 기능을 넣지 않아도 40만원을 경감해준다. 이 기능은 스마트키의 락(Lock)·언락(Unlock) 버튼을 일정 시간 누르면 테일게이트(트렁크 용도로 쓰이는 뒷문)와 슬라이딩 도어를 동시에 열고 닫을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와 별도로 카니발 스마트키 일부 사양도 버튼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족에 따라 해당 기능이 적용돼 있지 않은 스마트키를 먼저 고객에게 준 뒤 오는 6월 이후 원래 기능 포함된 스마트키로 교체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옵션은 AWD(사륜 구동), 컴포트 플러스, 프레스티지 초이스 등으로 알려졌다. 이달 올해 최악의 반도체 공급난을 겪으면서 특정 '트림'이 아닌 옵션으로 출고 시점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있던 기본 사양을 빼고 출고를 앞당기는 '마이너스 옵션'은 현재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5는 이미 반도체 공급난 이외에도 구동 모터 생산 설비 문제 등으로 지난달 목표 생산량에서 4분의1로 감축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의 '옵션 다이어트'는 긴 출고 대기기간에 지쳐 경쟁 모델로 넘어가는 소비자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8은 준대형 세단 최강자 자리를 뺏기 위해 내놓은 기아의 야심작이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완전히 안착하지는 못했다. 아이오닉5 역시 출고 물량이 쏟아지는 테슬라쪽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막아야 하는 형국이다.
사실 K8 보다 아이오닉5 쪽 상황이 더 심각하다. 양산이 늦어지는 사이 테슬라 고객 인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 중이기 때문이다. 사전 계약 고객 이탈은 차치하고 아이오닉5 출고를 끝까지 기다린 소비자들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이 출고돼 고객에게 인도를 시작해야 신청할 수 있는 구조다. 정부 국고 보조금에 지역 보조금이 더해지는 형태로, 차량 구매 계약을 맺은 뒤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 시점 기준으로 2개월 내에 차량이 출고돼야 한다.
그러나 출고 전에 지자체의 보조금이 소진되면 국고 보조금이 남아 있더라도 지역 보조금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전기차 수요가 높은 서울과 부산은 보조금 소진 속도가 특히 빠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9월에 보조금이 소진된 바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의 전기승용차 보조금 지급 공고 대수 대비 접수율(보조금 신청)은 80.2%다. 부산은 58.4%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 부산 모두 법인 전기차 보조금은 초과됐지만 일반 신청 물량은 여유가 있다"며 "지자체와 추경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옵션을 제외하면 출고를 빨리할 수 있다는 안내를 고객들에게 보내고 있다"면서 "다만 출고가를 낮추고 기본 사양을 일부 제외하는 마이너스 옵션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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