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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의 1단기어] 운전자 안전 위협하는 車 용품

박찬규 기자 입력 2021. 05. 04. 06:15 수정 2021. 05. 0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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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사용방법 익혀야 탑승자 편의 증가
에어백은 안전벨트를 제대로 매야 안전하다. 더미를 이용한 안전테스트 장면. /사진=볼보
자동차가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탑승자의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용품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탈것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연장으로 보는 만큼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등장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용품이 원래 목적과 다르게 잘못 사용하면 운전자와 탑승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가 움직일 때 사용하면 안 되는 품목임에도 운전 중 활용하면서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것. 그럼에도 해당 제품 판매사는 이 같은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는다. 안전벨트 클립이나 목안마기, 자세교정의자는 물론 스마트폰 거치대나 보조거울도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 중인 자동차용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물건을 가져온다. 가격이 저렴하고 콘셉트가 독특하면 상품을 선정하는 MD의 관심을 끌고 소비자에 대한 노출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 시 안전 등은 고려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의 유행 주기가 짧기 때문에 여러 요인을 고려하지 않게 된다”며 “제품 자체에만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뿐 잘못된 사용까지 신경 쓰진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올바르게 앉아야 사고 시 피해 줄어


자세교정의자 버스광고 /사진제공=카매거진
자동차에선 올바르게 앉아야 사고 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자동차 시트는 탑승자의 체중을 분산시키고 운전 중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충돌사고 시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하는 게 핵심이다.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했더라도 충격을 받으며 몸이 벨트 사이로 빠져나와 사고를 당하는 경우까지 염두에 둔다.

하지만 안전벨트로 몸을 단단히 고정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설계는 무용지물이다. 특히 사고 시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터지는 에어백은 화약을 터뜨려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르도록 설계된 물품이다. 안전벨트로 몸을 시트에 단단히 고정하지 않으면 오히려 에어백의 특성 때문에 골절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올바른 자세를 방해하는 물품 사용을 지양할 것을 권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계기반에 경고등이 켜지고 위험을 알리는 소리가 울린다”며 “벨트를 매지 않아도 맨 것처럼 속여 경고가 울리지 않도록 하는 벨트클립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자세교정용 보조의자도 위험한 물품이다. 자동차 시트의 원래 기능을 방해할 수 있고 사고 시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반 의자에선 딱딱한 프레임이 허리를 받쳐주는 느낌이 들지만 자동차에서는 올바른 운전자세를 유지하지 못한다”며 “나쁜 자세로 인해 운전자가 위험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고 사고 시 의자 프레임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상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동차용 목안마기와 스마트폰 거치대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방충돌사고에서 안마기가 탑승자의 뒤통수를 때려 큰 상해를 입힐 수 있고 에어백이 터지는 곳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설치했다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움직이는 자동차, 내부 흔들리면 위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용 목안마기 /사진=웹사이트 캡쳐
전문가들은 뒷좌석 편의용품도 올바른 사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뒷좌석 앞 공간을 메워주는 에어매트, 앞좌석 헤드레스트 뒤에 거는 태블릿 거치대, 모니터 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뒷좌석에서도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며 “몸을 고정하지 않고 뒷좌석 에어매트를 사용하면 자동차의 급격한 자세 변화 상황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게 돼 탑승자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37.2%에 불과해 전년도 36.43%와 큰 차이가 없다. 2018년 9월부터 전좌석 착용이 의무화됐음에도 여전히 뒷좌석 안전 불감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단은 최근 3년(2017~2019) 동안 안전띠 착용 여부가 확인 가능했던 교통사고 사망자 1768명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651명(36.82%)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10명 중 약 4명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셈이다.
류청희 자동차칼럼니스트는 “자동차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원래 장착된 것 이외의 물품들은 흔들리지 않도록 잘 고정해야 한다”며 “덮개가 있는 것들은 뚜껑을 잘 덮고 고정할 수 있는 건 다 고정해야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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