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MZ세대'의 반란.."사무직 노조 본격 출범"

신건웅 기자 2021. 4. 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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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사무직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신고서 제출 이후 3일 이내 노조 설립 필증이 나오면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는 정식으로 노조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사무직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모비스·제철·케피코 등 현대차그룹 전체 사무직 직원들을 중심한다.

소위 말하는 MZ세대의 사무직 노조 설립은 '성과급 문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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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노조, 노동청에 설립신고.."공정한 보상·선진 기업문화 강조"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사무직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기존 생산직 중심의 노조와는 다른 사무·연구직 노동조합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투쟁 중심의 노조와는 거리를 두되, 공정한 보상과 선진 기업문화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당장 성과급 보상 체계에 관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우려했던 사무직 노조가 출범하면서 당혹스러운 눈치다. 앞으로 생산직 노조와 별개로 사무직 노조까지 신경 써야 한다.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26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 제출 이후 3일 이내 노조 설립 필증이 나오면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는 정식으로 노조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사무직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뿐 아니라 모비스·제철·케피코 등 현대차그룹 전체 사무직 직원들을 중심한다. 20~30대가 주축으로, 500여명이 가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위원장도 현대케피코 소속 20대 직원이 맡았다.

소위 말하는 MZ세대의 사무직 노조 설립은 '성과급 문제'부터 시작됐다. 성과가 계속 나고 있음에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성과급을 낮추면서 불만이 커졌다. 노력한 만큼 보상받아야 한다는 MZ세대 마인드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현대차는 연구·사무직과 생산직에게 똑같은 성과급 기준을 적용해 지급해왔다. 지난해 최저치인 '기본급 150%+120만원'로 결정되자 MZ세대는 폭발했다.

사무·연구직들은 "현대차그룹은 경영악화를 핑계로 직원들에게 인건비 축소를 통해 과도한 원가절감의 짐을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후 타운홀 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이 성과급 보상에 대해 보완할 뜻을 밝히고,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책임지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달랬지만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다만 기존 생산직 중심 노조와는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파업이나 투쟁 등의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갓술'이라고 불리는 고연차 기술직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차 디자인이 단순한 것도 조립라인의 기술직들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생산직 노조에서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봤다.

사무직 노조 출범에 현대차그룹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생산직과 MZ세대 사무·연구직 모두 안고 가야 하는데 갈등이 표출되면 수습하기 어렵다. 당장 내년 임금단체협상 때부터는 사무직 노조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내부 관계자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노조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며 "사무직 노조가 커지면 성과급과 기업문화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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