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주행거리 405km? 왜 이렇게 짧게 나왔을까

이강준 기자 2021. 4. 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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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오닉 5 스퀘어에서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20인치 휠 장착 기준)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405㎞에 그치는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쟁업체인 테슬라는 물론, 쉐보레의 저가형 전기차 '볼트 EV'보다도 주행거리가 짧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히 주행가능거리로만 전기차의 상품성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전기차가 최대한 멀리가는 데 집중한 테슬라 모델3나 Y와 다른 콘셉트의 아이오닉5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11일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아이오닉5 롱레인지 후륜구동 프레스티지 트림의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405㎞, 영하 6.7도 이하 기준 저온에서는 354㎞다.

현대차가 발표한 최대 주행가능거리 429㎞보다 더 적다. 429㎞는 아이오닉5의 가장 낮은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의 19인치 휠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휠의 크기가 커질 수록 주행성능이 좋아지는 대신 연비·전비는 떨어지기 때문에 20인치 휠이 장착되는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40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주행가능거리 405㎞는 기존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EV와 비슷하고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코나EV 기본형 프리미엄 트림은 상온 주행거리가 405.6㎞, 볼트EV는 414㎞다. 전기차 시장의 압도적 1위인 테슬라 차량(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 496㎞)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다.

/사진제공=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
'생활공간'의 현대차 아이오닉5 vs '주행거리'의 테슬라 모델3
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오닉 5 스퀘어에서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업계는 선택과 집중의 차이라고 분석한다. 아이오닉5는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늘리는 것보다 생활공간이라는 전기차 콘셉트로 기획한 차량이다. 전비(연비) 효율이 낮아지는 대신 내부 공간을 최대한 크게 확보하기 위해 휠베이스는 길어졌고 천장 높이는 올라갔다.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의 전장 비중은 자동차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공간 확보를 위해 외형도 각진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주행가능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저항계수도 올라갔다.

V2L 기능 역시 이런 콘셉트에서 개발된 기술이다. V2L로 220V 단자를 통해 차량용 고전압 배터리에서 전기를 뽑아 쓸 수 있어 차 안에서도 가정에서 쓰는 웬만한 전자제품을 거의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구매 목적 따라 선택할 문제…'테슬라 지상주의' 지양해야"
/사진제공=각 사

경쟁제품 테슬라 모델3와 Y는 최대 주행가능거리에 최적화됐다. 모델3의 공기저항계수로 알려진 0.23은 현재 출시된 자동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휠베이스 역시 차 길이(전장)에 비해 넓지 않다. 아이오닉5는 휠베이스가 3000㎜로 전장의 64.7%를 차지하는 반면 모델3는 2875㎜로 61.2%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도 패밀리카, 연비효율이 높은 차,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한 차 등 사용 용도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는 것처럼 전기차도 차량 콘셉트에 따라 성능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며 "스포츠카에서 연비가 낮다고 비판하지 않듯 아이오닉5의 주행가능거리가 테슬라보다 짧아 상품성이 없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다양해졌다. 매년 진행되는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 EV트렌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를 살 때 주행거리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한 비율은 29%로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엔 67%, 2019년엔 45%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행가능거리 300㎞대와 500㎞대의 차이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며 "장거리를 이동할 일이 많지 않고 전기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집밥(자택 충전소)'을 쓰기 때문에 거의 완충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서 쓰는 주행패턴이 나오기 쉽지 않다"며 "각자 전기차 목적에 맞게 구입하면 되는 것이지 테슬라가 무조건 최고고 그 외 차량은 전부 안좋다고 폄하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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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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