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비즈

기아 EV6, 400m 경주서 페라리·람보르기니 제쳐 .. 전기차도 고성능 경쟁

민서연 기자 입력 2021. 04. 03.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기아(기아차(000270))가 전기차 ‘EV6’를 출시하며 공개한 영상이 자동차 애호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EV6의 고성능 라인 GT는 람보르기니 우르스와 포르쉐 911 타르가 4, 페라리 캘리포니아 T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내연기관 슈퍼카와 400m 단거리 레이스를 선보였다.

영상 속 EV6 GT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을 제치고 맥라렌 570S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V6 GT의 뛰어난 가속능력을 강조한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EV6 GT는 584마력에 시속 0㎞에서 100㎞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3.5초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다.

기아 EV6 GT 400m 단거리 레이스. /기아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의 성능 고도화에 나섰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더 빠르고 안정감있는 차량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구조적으로 내연기관 차량보다 가속능력이 뛰어나서, 그간 슈퍼카의 경쟁력으로 여겨지던 제로백을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전기차는 구조적으로 내연기관차량보다 초반 가속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내연기관의 경우 복잡한 파워트레인(자동차에서 동력을 전달하는 부분)의 구조 상 높은 속력을 내기 위해 일정 토크와 마력에 도달해야한다. 이를 위해 파워트레인은 분당 회전수(RPM)를 높여가면서 천천히 가속하게 된다. 하지만 배터리와 전기모터로만 이뤄진 단순한 구조의 전기차는 배터리 출력만 강하면 처음부터 최대 토크에 달성할 수 있어 더 빠른 가속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

여기에 차량 무게를 결정하는 부품 수도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절반 수준이다. 전기차는 엔진, 변속기, 축 등으로 이뤄진 파워트레인이 엔진룸을 따로 차지하지 않고, 바닥에 깔리는 안정적인 스케이트 보드형 구조가 빠른 속도를 견딜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배분한다.

슈퍼카 업체들이 전기차 제조사들과 협업하는 데에도 이같은 배경이 있다. 지난달 10일 포르쉐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오토모빌리에 7000만 유로(약 95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포르쉐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타이칸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된 타이칸 4S는 시속 0에서 100㎞까지 4.0초만에 도달하고, 최상위 트림 타이칸 터보 S는 2.8초만에 도달한다.

두 회사의 협력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기술을 제휴해 새로운 초고성능 전기 슈퍼카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리막은 지난해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차와 함께 벨로스터N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RM20e를 공개한 바 있다. RM20e는 최대 출력 810마력, 최대 토크 97.9 kg·m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만에 도달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루시드 모터스의 고성능 전기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테슬라 출신 핵심인력이 만든 브랜드로 유명한 루시드의 첫 양산모델 루시드 에어는 최대출력 1080마력과 11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1회 충전시 809km 주행할 수 있는 용량인데, 현존하는 전기차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루시드 에어. /루시드 모터스 홈페이지 캡처

BMW 그룹도 최근 미래 전동화 전략을 공개하며 고성능 라인업을 소개했다. BMW 그룹은 오는 2025년부터 ‘뉴 클래스(Neue Klasse)’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며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할 계획이다. 뉴 클래스 제품군은 새로운 IT·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차세대 고성능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배터리를 핵심 특성으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와 높은 성능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성능을 높이려면 차체 무게나 배터리 효율, 드라이브 트레인 등의 최적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주행거리와 가속력이 잘 나오기 위해서는 차체가 가볍고 배터리 용량이 커야 하는데, 두가지가 상충되기 때문에 최적의 설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주행 안전성이 높은 4륜구동(4WD)은 제로백을 단축하고 가속력을 높일 수 있지만 두 개의 모터를 활용하다보니 무게가 증가해 주행거리가 축소되는 문제가 있다"며 "배터리 효율성을 높여 안전성은 물론 주행거리와 충전속도까지 잡는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추천뉴스

인사이드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