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봉 10배 파격 조건..中, 韓 미래차 핵심 인재 빼간다

정치연 2021. 3. 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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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내 전장부품 연구개발(R&D) 핵심 인재 유출 시도가 반도체나 배터리 업계를 넘어 완성차 업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전장부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인재 유출 시도가 대부분 10년 이상 R&D 경력직에 집중돼 향후 기술 유출에 대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국내 고급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장기적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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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차, 中 SUV·픽업트럭 점유율 1위
쌍용차 전장부품 개발인력 상당수 이직
반도체·배터리 넘어 완성차 시장 겨냥
정부·업계, 인재 유출 방지 대책 시급

중국의 국내 전장부품 연구개발(R&D) 핵심 인재 유출 시도가 반도체나 배터리 업계를 넘어 완성차 업계까지 확산하고 있다. 업계에선 미래차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 고급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드헌팅 업체들이 중국 장성자동차(영문명 그레이트 월)에 근무할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회사 사정이 어려워진 쌍용차 전장부품 분야 개발 인력 상당수가 이미 장성차로 이직했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차는 중국 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점유율 1위 업체다. SUV가 주력인 쌍용차와 비슷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장성자동차 주력 SUV 하발 H8.

장성차 채용을 진행 중인 헤드헌팅 업체는 지난 수년간 제기된 중국의 R&D 인재 빼가기 우려를 의식한 듯 직접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채 개별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쌍용차 외에 다른 완성차 업체 경력직 다수와도 접촉해 이직을 제안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연구원 A씨는 “오래 전 채용 사이트에 올려둔 이력서를 보고 헤드헌터로부터 중국 완성차 업체 이직을 제안받았다”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 경력이 있는 주변의 여러 연구원이 이런 제안을 받았으며, 일부는 실제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헌터들이 노리는 경력직은 주로 자율주행과 배터리 등 미래차 핵심으로 꼽히는 전장부품 분야 개발 경력을 가진 인재가 1순위다. 디자인과 마케팅 등 기술직 외에도 채용 분야가 광범위하다. 이들은 중국 완성차 업체로 이직할 경우 경력에 따라 현재 연봉의 최대 10배를 지급한다는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역 지원과 사택 제공, 가족 이주 생활비 지원 등도 내걸었다.

국내에서 채용을 추진 중인 장성차는 중국 내 SUV와 픽업트럭 시장의 독보적 1위 업체다. 중국 10대 완성차 업체이자 최대 민영 업체 중 하나다. 1984년에 설립됐다. SUV와 픽업트럭 등을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해 중국은 물론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장성차 산하 브랜드로는 SUV 전문 브랜드 하발, 고급차 브랜드 웨이(WEY), 친환경차 브랜드 오라(ORA)를 보유하고 있다.

장성차는 최근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분야에 80억위안(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경영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331 전략'을 발표한 장성차는 전통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자율주행, 전동화, 전장부품 등 분야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장성차가 집중 육성하려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현재 장성차는 판매량 45%가 넘는 차종에 레벨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을 실현하고, 라이더를 탑재한 자율주행차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전장부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인재 유출 시도가 대부분 10년 이상 R&D 경력직에 집중돼 향후 기술 유출에 대한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국내 고급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장기적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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