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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일주일 만에 3만5000대 돌풍..충전난은 어쩌나

오세성 입력 2021. 03. 11. 09:00 수정 2021. 03. 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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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7만5000대 보급 '파란불'..급속 충전기 7959기 그쳐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 연내 21만대 육박 전망이지만
공용 충전기 3만4639대 불과..급속은 7959기 그쳐
대형 마트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한 운전자가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올해 승용 전기차 7만5000대를 보급한다는 정부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동시에 충전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흥행에 성공하는 등 전기차 시대가 열렸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충전 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 5 맨아워(생산라인에 투입할 인원수)에 합의해 이달 중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정식계약을 진행하고 내달 초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접수 일주일 만에 3만5000여대가 계약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2만6500대를 국내 공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출고대기 기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증산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선보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기아는 이달 말 아이오닉 5와 전용 플랫폼 E-GMP를 공유하는 전기차 EV6를 선보인다. 국내에 오는 7월 정식 출시된 EV6는 역동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를 갖췄고 성능은 아이오닉 5를 다소 상회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송호성 기아 사장은 "1회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고 4분 충전으로 100km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3초대 제로백도 갖췄다"고 소개한 바 있다. EV6 역시 사전계약 접수가 시작되면 아이오닉 5에 맞먹는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이 외에도 올해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기차가 많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 선보인 르노 조에 마케팅 강화에 나섰고 테슬라도 모델3와 모델Y를 선보였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올 상반기 중 쉐보레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과 첫 SUV 전기차인 볼트 EUV를 선보일 예정인데, 한국GM도 이들 차량을 수입해 연내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도 하반기 E-GMP 기반 전기차 JW(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기아가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 EV6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며 정부의 보급 계획에도 파란불이 들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환경부는 2021년 무공해차 보조금 체계를 개편해 올해 총 12만10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버스와 화물차 등을 제외한 승용 전기차는 7만5000대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전기승용차 5067대를 지원하는데, 이미 10% 이상이 접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사전계약 중인 아이오닉 5가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작년보다 신청 속도가 20% 이상 빠르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보급 계획대로 전기차가 늘어나면 충전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 등록대수는 총 13만4972대다. 올해 7만5000대가 추가되면 국내 전기차는 21만대에 육박하게 된다.

충전 중인 전기차 모습. 사진=뉴스1


하지만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말 기준 6만4188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절반 가까운 2만9549대는 접근성이 제한된 비공용 충전기다. 공용 충전기는 3만4639대에 불과해 한 기당 전기차 6대를 충전해야 하는 셈이다.

수요가 많은 공용 급속충전기만 따지면 7959기로 대폭 줄어든다. 현재까지 보급된 급속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려면 최소 30분 이상 소요된다. 전기차 보급이 대폭 늘어나면 역대급 충전난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올해 충전기를 전국 3만기 이상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충전기가 생활거점이 아닌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에 쏠리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시청 등 공공시설의 공용 급속 전기차충전소 설치 비율이 전체 29.6%로 가장 높지만 1기당 일평균 충전량은 13.7%에 불과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쇼핑몰 주차장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 사진=뉴스1


관광·문화시설도 충전소 설치 비율은 14.0%였지만 일평균 충전량은 10.5%에 그쳐 노는 시간이 많았다. 반대로 휴게시설 설치 비율은 8.8%임에도 일평균 충전량이 32.6%로 나와 충전기 부족 현상이 심했다.

충전기 보급 대수에만 신경쓰다 보니 수요가 적지만 설치가 쉬운 공공시설, 상업시설에 충전기가 몰렸고, 충전 수요가 많지만 설치가 까다로운 생활거점에는 인프라 구축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충전기는 충전효율성과 편의성에 기반한 생활거점에 집중 설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주거지와 직장에는 공용 완속기를, 주유소 등에 급속 충전기를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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