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고 동해까지 달렸다..충전하다가 지쳤다

이강준 기자 입력 2021. 3. 7. 07:18 수정 2021. 3. 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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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다가온다.

이곳에만 124기(급속 12, 완속 112)의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

주말에 동해도 들르고 서울 시내에서 취재하는 동안 전기차를 꾸준히 썼는데 충전비만 3만356원이 들었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달 26일 동해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 들렸을 때 기아 쏘울 전기차가 충전 중이어서 20여분간 기다렸다가 충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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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기차 전용 주차장에 전기차 '조에'가 충전 중인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전기차 시대가 다가온다. 각국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탄소 규제를 내놓고, 한국도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린다. 신차가 쏟아지고 보조금 규모도 계속 줄어들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자동차 중 불과 3%만이 전기차다. 나머지 97%는 여전히 내연기관에 의존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은 전기차를 탈만한 나라일까. 가솔린 차만 몰아본 기자가 일주일간 전기차만 몰아봤다.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3일까지 르노삼성자동차의 '조에'를 시승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다. 주행가능 거리는 약 300㎞ 수준이다.

'밟는 순간' 나가는 전기차…"주차 스트레스에서도 해방"
가장 큰 장점은 '운전이 쉽다'는 점이었다. 내연기관차는 액셀을 밟으면 변속기 등 복잡한 단계를 거쳐 엔진의 피스톤이 움직이면 가속이 되는 원리다. 따라서 포르쉐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의 차량도 액셀과 가속의 시간차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전기차는 말 그대로 '밟는 순간' 바로 나간다. 액셀에서 가속 전기 신호를 보내면 바로 모터가 돌기 시작하고 이 회전은 그대로 바퀴에 전달된다. 시승을 마친 후 다시 가솔린 차를 운전했을 때 이 점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다.

지난 25일 정오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지하주차장에 많은 차량이 몰려 정체를 빚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부차적인 장점도 많았다. 주차 공간이 항상 부족한 서울 시내에서도 '전기차' 전용 주차장을 활용하면돼 주차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다. 점심시간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헤메야 하는 롯데월드타워도 걱정 없었다. 이곳에만 124기(급속 12, 완속 112)의 전기차 충전소가 있다.

연료비도 매우 적었다. 주말에 동해도 들르고 서울 시내에서 취재하는 동안 전기차를 꾸준히 썼는데 충전비만 3만356원이 들었다. 휘발유라면 10만원은 족히 넘었을 수준이다.

전기차 발목 잡는 너무 긴 '충전 시간'…장거리는 못 타겠네
/사진=이강준 기자

그럼에도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할만한 단점이 산적해있다. 제일 큰 단점은 충전'시간'이다. 충전기 개수는 많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충전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된다. 급속 충전을 40분간 진행해도 100~200㎞ 늘어나는 수준이다.

긴 충전 시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할 때 더 부각된다. 휴게소에 충전기가 하나인 경우가 많고 이마저도 앞 차량이 충전 중이라면 다음 휴게소를 가거나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막히는 시간대라면, 1시간 지체할 동안 도착시간은 90분이 늘어나기도 한다.

지난 25일 오전 11시쯤 한 휴게소에서 기아 전기차 쏘울이 충전 중이다./사진=이강준 기자


실제로 기자가 지난달 26일 동해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 들렸을 때 기아 쏘울 전기차가 충전 중이어서 20여분간 기다렸다가 충전을 시작했다. 뒤따라온 쉐보레 볼트 전기차는 기자의 차를 보고서는 충전을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충전 비용 자체는 휘발유, 경유에 비하면 저렴한 건 맞지만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 충전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마시기만해도 4000~5000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내연기관차라면 한 번에 갔을 거리를 굳이 휴게소를 들려서 음료를 시키기 때문에 시간도 더 소요되고 충전비에 커피값 등 추가 비용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투입 시간과 비용에 충전 스트레스로 생기는 정신적 피로감까지 합쳐 기회비용을 따졌을 때 경제적이라고 느끼지 못했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 가능 거리'도 수시로 변한다.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 수십㎞씩 갑자기 거리가 줄어들며, 회생 제동을 잘 활용하면 다시 늘어나기도 한다. 예측 정확성이 떨어져 장거리 동선을 짜는게 부담스러웠다.

하루 30㎞ 이내 주행하는 시내에서는 전기차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장거리'를 뛰기에는 전기차가 가진 기술적, 인프라의 한계가 여전하다. 시내 주행용으로는 지금 전기차를 구매해도 좋지만,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가 많다면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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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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