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쌍쉐, 판매 반등할 신차는 없고..악순환 반복 우려

이균진 기자 2021. 3.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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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2월 판매량 2만2290대..르쌍쉐는 1만1671대
판매율 하락, 생산성은 악화, 소비자 외면.."신차 안나오면 힘들 것"
© 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3사의 판매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수입차 판매량에도 밀렸다. 판매 부진의 이유로 신차 부재와 생산 불안정성 등이 꼽힌다. 현 상황이 길어지면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수입차에는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2290대다. 이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5707대)와 BMW그룹 코리아(5660대)의 판매 대수만 1만1367대다.

벤츠와 BMW는 르노삼성(3900대), 쌍용차(2673대), 한국GM(5098대)을 모두 앞섰다. 한국GM의 경우, 쉐보레 수입 차량인 볼트 EV, 카마로 SS, 콜로라도, 이쿼녹스, 트래버스 판매량을 제외하면 4428대다.

이런 현상은 경영 위기뿐만 아니라 경쟁 모델이 적고, 품질부터 가성비까지 갖춘 완성도 높은 신차가 부재한 점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기 전에 연식변경이나 부분변경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신차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신차와 같은 효과를 발휘해야 하는데 신차 출시가 길어지면서 충성 고객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르노삼성과 한국GM 같은 외국계 기업의 경우, 본사에서 수입 판매하는 모델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고, 일반 수입차와 같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활성화가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6년 중형 세단 SM6를 출시했다. 출시 첫해 5만7478대를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디자인 호평에도 불구하고 토션빔 서스펜션 등 약점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승차감을 개선한 모델을 출시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달 판매량은 1월(221대) 판매량보다 적은 182대에 그쳤다.

가성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지난해 4만4825대 QM6와 3만4091대를 판매한 XM3가 내수를 견인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올해 판매 예상치를 15만대에서 10만대로 줄인 상황에서 신차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전기차의 경우, 조에와 트위지를 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GM은 지난달 스파크(1759대)와 트레일블레이저(1285대)가 내수를 견인했다.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2만887대 판매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말리부 판매가 저조한 상황에서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로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다.

올해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CUV)과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과 볼트 EUV 등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마저도 모두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모델이기 때문에 대량 판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1월 올 뉴 렉스턴을 출시했다. 2017년 출시한 G4렉스턴을 풀체인지 수준으로 페이스리프트한 모델이다. 외관뿐만 아니라 주행보조시스템(ADAS) 등 거의 모든 부분을 강화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소위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경영 위기가 발목을 잡았다.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은 길어지고,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공장가동은 중단됐다. 2월 한 달 동안 공장이 가동된 것은 3일에 불과하다. 길어지는 생산 불안정성으로 신차 효과는 짧았다. 특히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E-100을 상반기 내에 출시할 계획이지만 출시 일정이 불투명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의 판매 부진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외국계는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은 상황에서 본사 수입 차량은 현대차, 기아 대비 경쟁이 높지 않다"며 "소비자에게 어필이 되지 않으면 판매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데, 이런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입해온 차량마저 국내시장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판매율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경쟁력 있는 모델도 많이 없고, 신차도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시장에서) 수입도 성적이 좋지 않고, 다 안되면 괴로워지는데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이 그런 상황"이라며 "일단 완성도 높은 신차가 안나오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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